스카이스캐너 ‘트래블 트렌드’ 발표
내년 핵심은 ‘더 제대로 쓰는 여행’
항공권·숙소 등 핵심엔 집중 투자
환율 변동 살펴 떠나는 환테크 여행
검색량 443% 폭증한 日 하코다테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개인의 가치와 경험에 예산을 집중 투자하는 ‘진짜 가성비’ 중심의 여행 문화가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객 61%는 일정 수립과 가격 비교에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응답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스카이스캐너가 14일 서울 용산구 코튼클럽에서 ‘트래블 트렌드 2027’ 미디어 데이를 열고, 내년을 이끌 7대 주요 여행 트렌드와 한국인 여행객을 위한 인기 및 가성비 여행지를 발표했다.
스카이스캐너가 한국인 여행객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80%는 내년 여행을 올해만큼 혹은 그 이상 떠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아울러 73%는 항공권에, 68%는 숙소에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알뜰한 여행을 추구하면서도 여행의 핵심 항목에는 예산을 집중하는 소비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카이스캐너는 2027년 여행 트렌드의 핵심을 ‘더 제대로 쓰는 여행(Travel, Better Spent)’으로 요약했다. 여행객들이 가격의 저렴함을 넘어 여행이 남기는 추억과 가치에 집중해 ‘진짜 가성비’를 새롭게 정의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다. 디지털 기기 없이 휴식을 취하거나 현지에서만 구할 수 있는 특산품을 수집하고, 여행지에서 운동 습관을 유지하는 등 개인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여행에 적극 반영하는 추세다.
스카이스캐너는 2027년 주목할 7대 여행 트렌드로 ▷굿즈 순례 ▷짐-케이션 ▷환테크 여행 ▷로그아웃 트립 ▷로컬 사운드 헌터 ▷N차 신혼여행 ▷문명 로드트립을 제시했다.
굿즈 순례는 어디서나 살 수 있는 기성품 대신 현지 마트 장바구니나 지역 한정 상품처럼 여행의 기억을 남길 수 있는 현지 기념품을 찾아 일정을 계획하는 흐름이다. 실제로 한국인 응답자 10명 중 6명(61%)은 최근 특정 장소에서만 파는 물품을 사려고 여행지나 매장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짐-케이션은 여행 중에도 식단과 운동을 이어가려는 경향이다. 한국인 여행객 31%와 Z세대 응답자의 39%는 피트니스 시설을 숙소 선택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스카이스캐너 이용자들의 ‘헬스 클럽’ 필터 검색량이 높은 도시로는 서울과 함께 태국 방콕·푸켓, 인도 뭄바이, 미국 뉴욕이 꼽혔다.
환테크 여행은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환율 변동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한국인 응답자의 54%는 유리한 환율 조건을 보고 여행지를 바꾼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로그아웃 트립은 디지털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두고 여행에 몰입하는 흐름이다. 한국인 여행객 35%는 휴대전화 없이 외부와 연락을 끊었을 때 현재 순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고 봤으며, Z세대의 30%도 여행 중 디지털 기기 사용을 최소화하거나 끊는다고 답했다.
로컬 사운드 헌터는 대형 공연장을 벗어나 언더그라운드 재즈 바, 창고 공연장, 숲속 페스티벌 등 개성 있는 현지 무대를 찾는 경향이다. 한국인 응답자의 24%는 독특한 장소에서, 23%는 현지 바에서 음악을 즐기기를 원했다.
N차 신혼여행은 소규모 ‘미니 신혼여행’을 여러 차례 떠나는 방식이다. 한국인 31%는 결혼식 직후 떠나는 미니문이나 이후의 기념 여행 등 신혼여행을 여러 번에 걸쳐 분산 진행했거나 진행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문명 로드트립은 미디어 콘텐츠의 영향으로 역사 건축물이나 유적을 찾는 여행이다. 한국인 응답자들은 역사 건축물(44%), 역사적 인물(35%), 문명 서사를 다룬 영상물(33%)에서 여행 동기를 얻는다고 답했다.
스카이스캐너 데이터 분석 결과, 2027년 한국인 검색량이 가장 크게 늘어난 인기 여행지 1위는 검색량이 443% 증가한 일본 하코다테로 나타났다. 이어 룩셈부르크(+312%), 베트남 퀴논(+274%), 중국 옌타이(+246%), 일본 오미타마(+199%) 순으로 검색 증가 폭이 컸다. 덴마크 코펜하겐(+108%), 일본 고마츠(+104%), 대만 타이중(+98%), 미국 덴버(+81%), 독일 뒤셀도르프(+65%)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항공권 가격 하락으로 가성비가 가장 높아진 여행지 1위는 운임이 34% 내린 일본 미야자키였다. 독일 함부르크(-29%), 호주 퍼스(-22%), 캐나다 밴쿠버(-22%), 태국 치앙마이(-20%)가 뒤를 이었으며, 일본 오비히로(-18%), 스웨덴 스톡홀름(-18%), 필리핀 세부(-18%), 중국 선양(-16%), 오스트리아 빈(-16%) 순으로 가격 하락 폭이 컸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여행 계획 수립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인 응답자의 61%는 일정 수립과 예약에 AI를 쓰는 데 자신감이 있다고 답했다. 주요 활용 분야로는 항공·숙소 옵션 및 가격 비교(34%), 여행 일정 수립(32%) 등이 꼽혔다.
제시카 민 스카이스캐너 여행 전문가는 “단순히 저렴한 것보다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추구하려는 한국인 여행객들의 여행 소비 경향이 잘 드러나고 있다”며 “2027년에는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을 반영해 여행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식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terr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