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쉼터~만세동방 잇는 길 개방
인왕산·북한산 녹지축 하나로 연결
개방 맞춰 철책 걷고 4개 쉼터 신설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1968년 1·21 사태 이후 반세기 넘게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했던 서울 북악산(명승 지정명 백악산)이 3단계에 걸친 정비를 마치고 오는 17일 전면 개방된다. 군사 안보 목적으로 설치됐던 철책과 검문소가 사라지고, 도심 녹지축과 역사문화 탐방로가 완전히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명승 ‘서울 백악산 일원’ 남서 자락 탐방로 1.32㎞가 오는 17일 오전 9시부터 전면 개방한다. 이에 앞서 16일 오후 3시 30분에는 백악산 한양도성 창의문 일원에서 추가 개방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백악산은 현재 북악산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조선시대에 주로 백악산으로 불렸다. 현재 문화재 명승 지정명 역시 ‘서울 백악산 일원’이다.
1968년 1·21사태 이후 출입을 제한했던 백악산은 2020년 1단계(북측 한양도성 탐방길 2.2㎞)와 2022년 2단계(남동자락 숲 일대 3.0㎞)에 걸쳐 순차 개방했다. 1·21사태는 1968년 북한 무장공비 31명이 청와대 기습을 위해 침투한 사건으로, 이후 청와대 방호와 군사 안보를 이유로 백악산 일대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이번 개방으로 백악산에서 인왕산, 북한산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자연경관과 역사·문화유산이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21 사태 이후 반세기 넘게 이어진 안보 통제는 탐방 안내소 운영과 안전 순찰, 폐쇄회로(CC)TV 운영 등 안전관리와 경호·경비 체계를 갖춰 경호 태세를 유지할 예정이다.
이번에 문을 여는 구간은 창의문에서 백악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의 첫 번째 쉼터인 ‘돌고래쉼터’에서 시작해 인왕산, 남산, 청와대, 경복궁 등이 내려다보이는 탐방로를 지나, 임금의 만수무강을 기원한다는 의미의 글귀가 새겨진 바위가 있는 약수터 ‘만세동방’, 1968년 청와대 습격을 위해 침투했던 북한 무장공비와 군경의 교전 탄흔이 남은 ‘1·21사태소나무’를 잇는 총 1.32㎞ 구간이다.
이번 3단계 개방 구간에는 백악산과 서울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조망 쉼터 4곳을 신규 조성했다. 주요 탐방로가 이어지면서 서울 한양도성과 만세동방, 촛대바위 등 곳곳에 깃든 역사·문화유산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따라 인왕산 산세를 마주하며 경복궁과 남산까지 이어지는 탁 트인 서울 풍경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3단계 탐방로는 17일 오전 9시부터 24시간 무료로 운영되며, 지정탐방로를 이용하면 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앞으로 백악산의 자연경관과 생태환경, 역사·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면서 안전한 탐방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한양도성·경복궁·청와대 등 주변 역사문화자원과 연계한 탐방·해설·활용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오래도록 사랑받는 명승으로 가꾸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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