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 외국인 변호사 자격시험 응시 불가
첫 브리핑서 말실수·질문 회피 논란도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 발탁한 케이티 재커라이어 백악관 대변인이 취임 첫날부터 변호사 자격을 둘러싼 경력 논란에 휩싸였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중국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는 취지로 답변했지만, 중국에서는 외국인이 변호사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없어 실제 자격 취득 여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재커라이어 대변인이 13일(현지시간) 첫 공식 브리핑을 진행한 뒤 변호사 자격을 어디에서 취득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중국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재커라이어 대변인의 임명을 발표하면서 그를 변호사라고 소개했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의 링크드인 프로필에도 비영리단체 ‘픽스 캘리포니아’에서 법무 담당 임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기재돼 있다.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려면 해당 주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거나 법적으로 허용된 별도의 자격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그러나 백악관은 재커라이어가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그가 졸업후 남편의 근무처를 따라 중국으로 이주했고, 그곳에서 국제거래법 업무를 담당했다고만 답했다.
WP는 이와 관련해 중국에서는 외국인이 변호사로 활동할 수 없다며 그의 변호사 자격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WP는 이어 대변인으로서의 업무 능력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첫 브리핑에서 준비된 발표문을 읽으면서도 말을 더듬었고 기자들의 질문에 세 차례밖에 답변하지 못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와 정보 공유를 중단했느냐는 폭스뉴스 질문에는 “추후에 답변하겠다”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WP는 우크라이나와 정보공유 중단이 이날 아침부터 크게 화제가 됐던 주제인 만큼 재커라이어의 모호한 답변은 다소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재커라이어는 또 자신의 신상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면서 어처구니없는 말실수를 하기도 했다.
재커라이어가 일과 가정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계획이냐는 질문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남편이 이번 주 내내 워싱턴에 와있다고 답하면서 ‘남편’(my husband) 대신 ‘나의 대통령’(my president)이라고 말했다가 수정한 것이다.
CNN도 첫 브리핑 이후 백악관 내부에서조차 재커라이어가 얼마나 대변인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그의 첫 브리핑이 “혹독했다”고 말했다. 그의 업무 수행 능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대변인 임명과 첫 브리핑이 급작스럽게 이뤄져 제대로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는 주장도 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수지 와일스를 비롯한 백악관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재커라이어 임명을 발표하기 전날 밤에야 이 같은 결정을 통보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측근은 CNN에 “무대에 오르기 전에 2주 동안은 모의 압박 질문 훈련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 이후 “매우 훌륭했다”고 말했다.
mokiy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