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45)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의 이강인(25)을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기술을 갖춘 선수로 평가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3일(한국시간) 박지성 국제축구연맹(FIFA) 분과위원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박지성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강인은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기술적인 선수다. 세계 무대에서 그가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무척 궁금하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 축구는 국제무대에서 경쟁할 선수를 꾸준히 배출해 왔고, 지금 그 중심에는 이강인이 있다. 그가 아틀레티코로 이적한 것은 한 단계 도약할 엄청난 기회다. 단순히 나의 후계자라기보다, 한국인이자 아시아 선수로서 유럽 축구에 자신만의 위대한 발자취를 남기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강인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강인이 6세였던 당시 광고 촬영을 통해 처음 만났다. 이강인은 박지성의 2002 월드컵 포르투갈전 득점 장면을 재현했고, 박지성은 거스 히딩크 전 감독 역할을 맡아 이를 지켜봤다.
박지성은 당시부터 이강인의 남다른 재능을 알아봤다고 회상했다. 그는 “기술적인 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직접 보니 잠재력이 예상보다 훨씬 컸다. 아마 모든 선수가 부러워할 만한 재능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는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이 있다. 축구에서 재능이 항상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강인은 분명 완전히 다른 수준의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열정을 보면서 언젠가 가장 큰 무대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아틀레티코에서 보여주고 있는 빠른 적응에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박지성은 “이강인은 스페인에서 성장했고 이미 라리가 경험도 있었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하는 등 한층 성장한 뒤 돌아왔다”며 “지금의 모습은 놀랍지 않다. 또 다른 단계로 도약하는 시작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리즈만의 등번호 7번을 이어받은 이강인이 아틀레티코의 새로운 레전드로 성장할 잠재력도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박지성은 “위대한 구단의 레전드가 남긴 빈자리를 짧은 시간 안에 채우는 것은 정말 어렵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이강인에게는 그럴 잠재력이 있다. 계속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다면 언젠가는 그 자체로 레전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음 그리즈만이 되기를 기대하기보다 세계적인 수준의 이강인이 되기를 바란다”며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이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지만 결국 해냈다. 이강인 역시 그런 성과를 이룰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성은 한국 축구의 유럽 진출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7년 동안 활약하며 12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08년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대표팀에서도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2002 한일 월드컵부터 2010 남아공 월드컵까지 세 대회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특히 2002 월드컵에서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4강 신화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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