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중심 사업지주회사 체제 전환

재계 4위 시나르마스 그룹과 MOU

신한금융그룹이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인도네시아 금융지주회사를 출범했다고 13일 밝혔다. 은행·카드·증권을 아우르는 통합 운영 체계를 갖추고 현지 대기업과 협력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신한금융은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신한인도네시아 금융그룹(Shinhan Financial Group Indonesia)’ 출범식을 개최했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현지 금융지주회사 역할을 겸하는 사업지주회사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출범식에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현지 금융당국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관련기사 4면

이번 전환은 2024년 12월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금융지주회사 설립 의무화에 따라 추진됐다. 금융사들의 소유구조를 명확히 하고 이해상충을 줄여 위험흡수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당국의 감독 효율성을 높이려는 취지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9월 현지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은 뒤 지분 이전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지난달 16일 지배구조 재편을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주인도네시아대사관과 한-아세안 금융협력센터도 힘을 보탰다.

지배구조 상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은행 겸 지주사 기능을 한다. 은행이 신한카드와 신한투자증권이 각각 보유하던 현지법인 신한인도파이낸스와 신한투자증권 인도네시아의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두 법인의 지분을 각각 ‘50%+1주’씩 보유하게 됐다. 이번 지주회사 전환을 계기로 그룹사 간 협업을 강화하고 의사결정 효을 높일 방침이다.

금융지주회사 체제 출범에 맞춰 사업 다각화를 위해 현지 산업 네트워크도 확장한다. 신한금융은 출범식 당일 인도네시아 재계 4위 대기업집단인 시나르마스(Sinar Mas)그룹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시나르마스 그룹은 주력 사업이던 팜오일·제지업에서 나아가 에너지, 통신, IT, 금융, 부동산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양사는 기업금융과 공급망 금융 등에서 협력하고, 시나르마스의 현지 산업 네트워크와 신한금융의 금융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진옥동 회장은 “금융지주회사 출범을 통해 인도네시아 현지 사업을 하나의 체계로 운영할 기반을 갖춘 만큼, 이번 업무협약은 현지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새로운 시도”라며 “시나르마스 그룹과 함께 현지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금융 가치를 제공하고 양국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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