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12% 내린 6057선

코스피200 선물 급락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

외국인 1조원 넘게 순매도…시총 상위주 약세

中 CXMT 차세대 메모리 출시 계획에 반도체주 투자심리 위축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5%대로 하락하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5%대로 하락하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코스피가 13일 장 초반 5% 넘게 급락하며 6050선까지 밀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5%, 7% 넘게 떨어진 가운데 외국인이 1조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급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약 두 달 만에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5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6.69포인트(5.12%) 내린 6057.55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198.16포인트(3.10%) 하락한 6186.08에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47분58초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당시 코스피200 선물가격은 955.02로 기준가격(1006.22)보다 51.20포인트(5.08%) 하락했다.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면서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한 것은 지난 8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매도 사이드카로는 8월 19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60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662억원, 3000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4500원(5.79%) 내린 23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12만2000원(7.60%) 하락한 148만3000원을 기록 중이다.

이 밖에 SK스퀘어(-9.45%), 삼성전기(-6.79%), 현대차(-5.78%), 삼성전자우(-5.03%), 삼성생명(-4.67%), LG에너지솔루션(-2.26%), 삼성바이오로직스(-1.42%), KB금융(-1.35%)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794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으며 상승 종목은 103개, 보합 종목은 15개다.

국내 반도체주 급락에는 간밤 미국 반도체주 약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8% 상승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06%, 0.44% 하락했다. 반도체주 가운데 마이크론은 3.88%, 샌디스크는 5.97% 떨어졌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차세대 서버용 DDR5 제품 출시 계획을 공개하면서 향후 메모리 공급 확대와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최근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종료 등으로 국내 증시의 수급 기반이 약화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닥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55포인트(3.36%) 내린 820.64를 기록 중이다. 지수는 25.50포인트(3.00%) 하락한 823.69에 개장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912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80억원, 71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약세다. 에코프로비엠(-7.44%), 레인보우로보틱스(-6.14%), 심텍(-5.75%), 이오테크닉스(-4.99%), 에코프로(-4.64%), 원익IPS(-4.58%), 주성엔지니어링(-4.55%), HLB(-4.28%), 알테오젠(-4.32%), 리노공업(-1.92%) 등이 하락하고 있다. 하락 종목은 1427개, 보합 종목은 52개, 상승 종목은 250개다. 상한가 종목은 6개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중장기 추세 판단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200일 이동평균선(6376선)을 밑돌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ASML, TSMC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의 실적 발표가 증시 회복 여부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개인들의 투자심리 약화,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종료, 외국인 순매도 등이 중첩되면서 국내 증시의 수급 기반이 약화된 상황”이라며 “매크로 및 실적 불확실성이 시장 수급 주체들의 매수 수요를 약화시킨 가운데, 그간 수급 완충 역할을 했던 자사주 매입까지 종료 수순에 들어가면서 매도 압력에 대한 증시의 수급 체력이 약화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역대급 실적 삼성전자 주가…호실적 반영까지 2개월 걸린다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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