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문연, 유럽 VLBI 연합연구소와 협약, 목성 탐사선 ‘주스’ 추적 참여
- 한국우주전파관측망 활용 초정밀 위치 측정, 심우주 탐사 기술력 확대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목성 얼음위성의 생명체 존재 여부를 밝히기 위한 유럽의 목성 탐사 프로젝트에 한국의 첨단 전파천문 기술이 활용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13일 유럽 VLBI 연합연구소(JIVE)와 유럽우주국(ESA)의 목성 탐사선 ‘주스(JUICE)’의 정밀 위치 추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천문연은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을 활용해 주스 탐사선의 위치와 움직임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임무에 참여한다. 국내 전파천문 기술이 천체 관측을 넘어 심우주 탐사선의 항법과 위치 추적에 본격 활용되는 것이다.
주스는 ESA가 2023년 4월 발사한 목성 얼음위성 탐사선이다. 목성의 위성인 가니메데, 칼리스토, 유로파 등을 탐사하며 얼음층 아래 액체 상태의 바다가 존재하는지,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는지 등을 연구한다.
천문연이 참여하는 핵심 임무는 ‘행성 전파간섭계 및 도플러 실험(PRIDE)’이다. 지상 전파망원경으로 탐사선이 보내는 전파 신호를 수신해 위치와 이동 경로를 정밀하게 파악하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 초장기선 전파간섭계(VLBI) 기술이 활용된다. 서로 멀리 떨어진 여러 전파망원경이 동일한 전파 신호를 수신하고, 도달 시간의 미세한 차이를 분석해 먼 우주에 있는 탐사선의 위치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방식이다.
천문연은 KVN을 이용해 주스 탐사선의 전파 신호 수신과 추적, VLBI 관측, 관측자료 전송 등을 담당한다. JIVE는 유럽 VLBI 관측망(EVN)의 핵심 연구기관으로, 관측 일정과 기술적 요구사항, 데이터 전송 방식 등을 조율한다.
양 기관의 협력은 2021년부터 추진됐다. 당시 JIVE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목성 탐사선 ‘주노(Juno)’ 추적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KVN에 주스 탐사 임무 참여를 요청했다.
천문연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올해 하반기 주스 탐사선의 VLBI 추적 관측에 참여할 계획이다. 또한 PRIDE-JUICE 프로젝트의 공식 협력기관으로 참여해 확보한 관측자료를 공동연구와 학술논문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향후 협력 분야도 근거리 VLBI 기술과 우주선 추적, 우주·행성과학 연구, 기술개발 및 인력교류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박장현 천문연 원장은 “이번 협약은 기존 천체관측에 주로 활용돼 온 KVN의 역할을 심우주 탐사 분야로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다양한 국제 심우주 탐사 임무에 참여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