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하버드대 입학 허가서  [무슈타크 아흐마드 칸 전 파키스탄 상원의원 페이스북]
위조 하버드대 입학 허가서 [무슈타크 아흐마드 칸 전 파키스탄 상원의원 페이스북]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하버드대 입학을 보장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가족의 전재산을 쏟아부은 파키스탄 2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현지 사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일간 던(Dawn)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국제이슬람대학교(IIUI) 졸업생 라이바 이자즈는 지난 9일 수도 이슬라마바드 람나 경찰서 관할 도로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물리학 학사 과정을 금메달로 마친 라이바는 해외 유학을 꿈꾸던 중 한 이민 컨설턴트로부터 하버드대 입학과 장학금을 주선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이 컨설턴트는 자신이 이슬라마바드 고등법원 회계 담당관이라고 소개하며 신뢰를 쌓았고, 입학을 보장해주는 대가로 700만루피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대 아파트에 살며 우유를 팔던 라이바의 아버지는 딸의 꿈을 위해 땅을 팔아 마련한 현금 210만루피를 컨설턴트에게 건넸다. 어머니도 나머지 금액을 마련하려고 자신의 보석을 은행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라이바가 받은 하버드대 입학 허가서와 장학금 관련 서류는 모두 위조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사기를 당한 사실을 알게 된 라이바는 외삼촌에게 “사기에 대해 아버지께 절대 말씀드리지 마세요. 아버지는 돌아가실 겁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뒤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알려지자 파키스탄 총리는 이슬라마바드 경찰청장과 경찰서장에게 용의자를 즉각 체포하라고 지시했다. 총리는 라이바의 극단적 선택 의혹에 대해 인지했으며 이번 사건을 “매우 비극적”이라고 규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용의자는 지난 10일 이슬라마바드 H-13 지역에서 체포됐다. 지오뉴스에 따르면 그는 해당 지역에 방을 빌려 숨어 지내고 있었으며, 압수된 휴대전화에서는 온라인 사기와 협박 관련 증거가 발견됐다.

연방수사국(FIA) 셰자드 나딤 부카리 국장은 수사 당국이 라이바의 사망 경위에 대한 초기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내무부 장관은 사건에 연루된 이들이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b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