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침목보다 레일 고정력 1.8배↑, 공항철도 검암·운서역 분기기 적용

자원순환형 복합재 침목(CCS) 공항철도 설치 모습.[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제공]
자원순환형 복합재 침목(CCS) 공항철도 설치 모습.[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썩거나 갈라지는 기존 철도 목침목을 대체할 친환경 복합재 침목이 공항철도 운행선에 본격 적용된다. 폐자원을 재활용하면서도 레일 고정력은 기존 목침목보다 1.8배 강해 철도 안전성과 유지관리 효율을 동시에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철도연)은 자체 개발한 자원순환형 복합재 침목(CCS)이 지난 9월부터 공항철도 검암역과 운서역 구내 본선 분기기의 노후 목침목 교체에 적용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분기기는 열차의 진행 방향을 바꾸기 위해 선로를 나누거나 합치는 장치다. 구조가 복잡해 현장에서 자르거나 구멍을 뚫기 쉬운 목침목이 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목침목은 장기간 사용하면 부패하거나 균열이 발생해 레일을 고정하는 체결장치의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목재 방부처리에 사용되는 크레오소트유의 환경·유해성 문제로 올해부터 국내 목침목 생산이 전면 중단되면서 대체 기술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철도연이 개발한 CCS는 재활용 열가소성 소재에 유리섬유를 보강한 복합재 침목이다. 목재와 달리 썩거나 갈라지지 않아 내구성이 뛰어나고, 사용 후에도 분쇄·재가공을 통해 재활용할 수 있다.

특히 레일을 고정하는 나사스파이크가 뽑히지 않고 버티는 힘인 ‘인발력’은 약 90킬로뉴턴(kN)으로, 기존 목침목(50kN)보다 약 1.8배 강하다.

내구성 시험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확인했다. 실제 열차하중을 모사한 경사 반복하중을 300만회 가한 결과, 레일 체결부의 변형과 밀림, 레일 변위 등이 모두 기준을 만족했다. 200만회 이상의 반복 휨하중 시험에서도 손상 없이 성능을 유지했다.

이번 현장 적용의 가장 큰 특징은 분기기 전체를 철거하지 않고 노후 침목만 골라 교체할 수 있다는 점이다.

CCS는 기존 목침목과 크기와 가공성이 비슷해 기존 침목 사이에 혼합 설치할 수 있다. 열차 운행이 끝난 야간 시간에 필요한 부분만 신속하게 교체할 수 있어 운영 중인 철도 노선의 유지보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공항철도 궤도 부설을 앞두고 현장에 야적된 분기기용 CCS.[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제공]
공항철도 궤도 부설을 앞두고 현장에 야적된 분기기용 CCS.[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제공]

공항철도는 올해 본선과 차량기지 분기기 등 총 134정의 노후 목침목을 CCS로 단계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앞서 철도연은 지난 6월 부산도시철도 2호선 양산회차선의 노후 분기기 개량 구간에도 CCS 설치를 완료했다.

철도연은 앞으로 공항철도와 함께 실제 열차가 운행하는 구간에서 복합재 침목과 기존 목침목의 움직임, 궤도 상태 등을 장기간 관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유지관리 기준을 마련하고 적용 구간 확대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김지환 철도연 책임연구원은 “공항철도 영업운행 노선에 복합재 침목이 적용되면서 목침목 생산 중단에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했다”며 “현장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적용 구간 확대를 위한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사공명 철도연 원장은 “목침목 생산 중단으로 대체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연구원이 개발한 기술이 철도 운영기관의 현안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며 “탄소중립 철도기술의 실용화와 산업계 확산을 위한 연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