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40만7800여 명 동원…누적 128만 명 넘어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이 한글날 연휴 극장가 정상에 올랐다.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과 맞붙어 불과 215명 차이로 앞섰다. 2위로 내려앉은 ‘암살자(들)’은 개봉 20일 만에 누적 관객 300만 명을 넘어섰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이하 ‘치이카와’)은 지난 9~11일 사흘간 40만7800여 명을 모아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올랐다. 매출액 점유율은 29.7%였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이 영화의 누적 관객 수는 128만1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암살자(들)’을 본 관객은 40만7600여 명(매출액 점유율 28.8%)이었다. 관객 수로는 사실상 비슷한 수준이나, 매출액 점유율에선 ‘치이카와’가 0.9%포인트 높았다.
일주일 사이 두 영화는 자리를 맞바꿨다.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개천절 연휴(3~5일)에는 ‘암살자(들)’이 52만여 명으로 1위, ‘치이카와’가 47만7000여 명으로 2위였다. 이번 연휴 들어 두 영화 모두 관객이 줄었으나 ‘치이카와’의 감소 폭이 더 작았다.
‘치이카와’는 일본 작가 나가노의 인기 만화가 원작이다. 치이카와와 친구들이 ‘보수 100배’라는 제안에 이끌려 미지의 섬으로 떠났다가, 그곳에 감춰진 비밀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작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고단한 현실을 버티며 살아가는 세계관으로 사랑받았고, 국내에서는 ‘먼가 작고 귀여운 녀석’을 줄인 ‘먼작귀’라는 애칭으로 두터운 팬층을 쌓았다.
캐릭터 상품과 팝업스토어를 중심으로 넓어진 인기는 극장으로 이어졌다. 개봉 첫날 12만2293명을 모아 올해 개봉한 애니메이션 가운데 가장 높은 오프닝 성적을 냈다. 일본에서는 지난 7월 24일 개봉해 공개 5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유해진·박해일·이민호가 주연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벌어진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영화다. 당시 수사 당국은 문세광의 범행으로 결론지었지만, 영화가 또 다른 배후의 가능성을 가설로 내놓으면서 정치권 일각에서 역사 왜곡 비판이 제기됐다.
제작진은 지난달 28일 입장문을 내고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거나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관객 안전을 이유로 개봉 2주 차에 이어 3주 차 무대인사도 취소했다. 홍보 일정이 사실상 멈춘 가운데서도 ‘암살자(들)’은 개봉 20일째인 12일 누적 관객 300만 명을 돌파했다.
3위는 주말 사흘간 19만여 명(매출액 점유율 14.0%)이 관람한 ‘타짜: 벨제붑의 노래’가 차지했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 ‘타짜’를 원작으로 한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으로, 지난달 23일 개봉해 누적 관객 174만4000여 명을 기록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는 9만5000여 명으로 4위, 구교환 주연의 ‘부활남: 더 레드’는 4만9000여 명으로 5위에 자리했다. ‘부활남: 더 레드’는 죽은 뒤 72시간이 지나면 되살아나는 취업 준비생의 이야기를 그린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6위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룩백’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8일 개봉해 첫 주말 4만1000여 명을 모았다. ‘체인소 맨’의 작가 후지모토 다쓰키의 동명 만화를 실사로 옮긴 작품으로, 만화로 인연을 맺은 두 소녀의 우정과 성장을 그렸다. 같은 원작의 2024년 애니메이션은 국내에서 32만 명을 동원한 바 있다.
예매 경쟁에서도 ‘치이카와’가 앞서 있다. 12일 오전 9시 기준 ‘치이카와’의 예매율은 30.5%(예매 관객 5만여 명)로 1위였다. ‘오디세이’가 15.6%(2만5000여 명)로 뒤를 이었고, 오는 14일 개봉하는 국산 애니메이션 ‘전자오락수호대’가 예매 관객 1만6000여 명을 확보해 3위에 올랐다. 가스파드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로커스가 만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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