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갸날’ 제정 100주년…올해로 세번째
참가자 포함 2만여명 행사장 구름 인파
세종시 생태환경 만끽 최고의 코스 구성
국립세종수목원 첫 포함…가을정취 물씬
블랙이글스 축하 비행·축하공연 등 다채
한글날인 10월 9일 세종중앙공원 일대가 달리기의 열기로 물들었다. 출발 신호와 함께 힘차게 발을 내딛는 달리기 참가자들, 코스 곳곳에서 들려오는 응원과 환호가 공원을 가득 채웠다. 한글날의 전신인 ‘가갸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해 열린 ‘2026 한글런’에는 전국에서 1만3000명이 참가해 한글날의 의미를 달리기로 되새겼다. 운영진 2000명에 응원 나온 가족과 일반 방문객까지 더하면 행사장을 찾은 인원은 2만명에 달했다.
세종특별자치시와 헤럴드미디어그룹(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이 공동 개최한 이번 대회는 2024년 첫선을 보인 뒤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한글의 가치를 알리는 문화행사에 달리기를 접목해 시민과 달리기 참가자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올해는 조선어연구회 등이 1926년 ‘가갸날’을 처음 제정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에 열려 의미를 더했다. 당시 한글을 ‘가갸글’이라고도 부른 데서 이름을 딴 가갸날은 이후 한글날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번 대회는 ‘다-한글, 사람에 닿다’를 주제로 열렸다. 한글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서로 통하고 이어진다는 뜻을 담았다. 참가자들은 함께 달리며 한글의 역사와 가치를 되새기고, 한글날을 나누는 축제의 주인공이 됐다.
대회는 한글날을 상징하는 10.9km와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을 기념하는 5.15km 두 코스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세종중앙공원을 출발해 이응다리와 국립세종수목원 등 세종의 주요 명소를 달렸다. 특히 올해는 국립세종수목원이 처음으로 달리기 코스에 포함됐다. 참가자들은 도심 속 녹지 공간과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수목원 일대를 지나며 세종의 자연을 만끽했다. 달리기를 통해 한글의 역사뿐 아니라 행정수도 세종의 도시 경관과 생태환경을 함께 경험하도록 코스를 구성했다.
강신구 국립세종수목원장은 환영사에서 “오늘 여러분이 달리는 중앙공원과 국립세종수목원 코스는 가을 국화의 향기를 맡으며 건강을 지키고, 화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두 발로 환경을 생각하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행사장은 이른 아침부터 축제 열기로 달아올랐다. 가수 김창열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선보였고, 코미디언 김혜선은 참가자들의 준비운동을 이끌었다. 김창열은 공연을 마친 뒤 5.15km 코스에도 직접 참가해 완주했다.
달리기가 끝난 뒤에도 행사는 이어졌다. 가수 션과 걸그룹 앳하트, 서도밴드 등이 무대에 올라 참가자들과 축제의 즐거움을 나눴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는 세종 하늘에 붉은색과 푸른색 연기를 수놓으며 축하 비행을 선보였다.
행사장에는 한글 관련 상품을 둘러보거나 문화 프로그램을 즐기는 시민들로도 북적였다.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한글 달고나와 룰렛 체험, 세종시 캐릭터를 활용한 포토존 등도 마련됐다.
참가자들에게는 한글의 역사적 가치를 담은 기념품이 제공됐다. 특히 세종대왕이 지은 ‘월인천강지곡’의 글씨체를 활용한 러닝 티셔츠는 600여년 전 한글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완주 메달에도 ‘가갸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았다.
최진영 헤럴드미디어그룹 대표이사는 “처음 세종에서 7000명 규모로 시작한 한글런이 이제 2만여 명의 분들과 함께하는 세계 유일의 한글러닝 페스티벌로 성장했다”면서 “한글의 가치를 세계와 미래 세대에 전하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해를 거듭하며 한글런은 전국에서 모여 즐기는 세종의 대표 문화·스포츠 축제가 되고 있다”며 “한글런이 한글의 의미를 되새기고 세종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끼는 특별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헤럴드미디어그룹과 세종시는 2024년부터 한글문화 확산을 위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한글의 가치를 알리는 문화행사가 세종의 자연과 어우러져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종=김선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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