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은 총재 국정감사 업무보고
반도체 호조에 경제 성장세 견조 진단
비용압력·수요확대에 고물가 행진 전망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물가와 경기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며 금리 인상 기조를 재차 확인했다.
신현송 총재는 12일 한은에서 열린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앞으로 경제 성장세가 지속되고 물가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총재는 “우리 경제는 중동정세 불안에도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앞으로도 수출 및 투자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득 여건 개선에 힘입어 소비 회복세도 점차 확대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는 누적된 비용압력의 전이가 지속되고 수요측 압력도 점차 커지면서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외환시장에 대해서는 “대외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주요 가격변수가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며 “국고채금리는 중동지역 긴장 지속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주요국 금리 인상 기대 강화 및 국채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상당폭 높아졌다. 주가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큰 폭 조정됐다가 일부 반등한 후 중동상황과 글로벌 AI 투자 전망에 영향을 받으며 등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대외 불확실성에도 견조한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에 힘입어 상당폭 하락한 후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안정과 관련해서는 “국내 금융시스템은 양호한 금융기관 복원력과 대외지급능력을 기반으로 대체로 안정된 모습”이라면서도 “수도권 주택가격의 오름세와 가계부채 증가세에 따른 금융불균형 우려가 여전히 큰 상황이며 취약 부문의 부실 가능성도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 총재는 “한국은행은 이런 상황에서 선제적 대응을 통해 물가 오름세의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금융안정 리스크에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는 점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으로 인상했다”며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와 경기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 총재는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제고하고 금융·경제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제도 개선 내용들도 소개했다. 그는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중소기업 지원을 지속하면서 지방 소재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금리정책 보완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하기로 했다”며 “통화안정증권은 유동성을 높여 지급준비금 조절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발행제도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외환·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 제고를 위해 금년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은행원화국제결제망도 9월 시범운영을 개시한 데 이어 내년 1월 정식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대응하여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디지털 화폐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실거래와 국고금 집행 시범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며 “마지막으로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제고하기 위해 AI(인공지능) 기술 확산, 인구구조 변화, 지역균형발전, 기후변화 등 중장기 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이어가면서 중립적이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벼리 기자
kimsta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