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한화M&S) 미래전략총괄 사장이 개인 자금 약 1285억원을 투입해 공개매수에 나섰다.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31.6% 높은 가격에 발행주식의 19%를 사들이는 승부수다. 지난 8월 인적분할로 테크·라이프 사업을 별도 지주회사로 떼어낸 데 이어 지분까지 대폭 늘리면서 독립경영 체제 구축과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한화M&S는 전 거래일보다 22.86% 오른 74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7710원까지 올라 26.81% 급등해 김 사장이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인 8000원에 근접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직전 거래일 종가 6080원보다 31.58% 높은 수준이다.
김 사장은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한화M&S 보통주 최대 1606만주를 주당 8000원에 공개매수한다. 매수 예정 물량은 발행주식 총수의 19%로, 전체 매수대금은 최대 1284억8000만원이다. 공개매수에 필요한 자금은 김 사장의 개인 자금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이번 공개매수의 핵심은 김 사장의 지분 확대와 책임경영 강화다. 공개매수가 계획대로 완료되면 김 사장의 지분율은 기존 5.81%에서 24.81%로 높아진다. 기존 최대주주인 한화에너지의 지분율 23.94%를 웃돌아 단일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도 60.32%에서 79.32%로 확대된다.
한화M&S는 이번 공개매수가 주주가치 제고와 경영진의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열린 첫 임시주주총회에서 주가 하락과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가 제기된 만큼, 공개매수를 통해 주주들에게 시장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도할 기회를 제공하고 성장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한화M&S는 지난 8월 ㈜한화에서 테크·라이프 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된 지주회사다. 테크 부문에는 한화비전·한화세미텍·한화모멘텀·한화로보틱스 등이, 라이프 부문에는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이 속해 있다. 회사는 사업별 전문성을 높이는 한편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신사업을 발굴하고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화M&S 관계자는 “한화그룹 테크·라이프 부문이 가진 성장 잠재력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이번 공개매수가 시장과 주주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해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kace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