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구민 100명과 ‘구청장과 함께하는 소통라운지’ 개최
서준오 노원구청장·박운기 서대문구청장, 출근 직원에게 인사
유보화 성동구청장·류삼영 동작구청장, ‘구민 소통행사’ 참석
김현기 강남구청장, 직원들과 식사 후 아이들에 동화책 읽어줘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구청장님, 청운효자동이 러닝크루 성지가 됐습니다. 사람들이 와서 달리는 거는 좋은데 어르신이나 어린이 통행에 불편을 줍니다. 주민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해주세요.”(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 A씨)
“주민이 피해를 보면 안 되죠. 계도 현수막을 달겠습니다.”(유찬종 종로구청장)
8일 종로구청에 100명의 종로구민이 모였다. 같은 날 종로구청에서는 민선 9기 출범 100일을 기념하는 주민보고회 ‘구청장과 함께하는 소통라운지’가 열렸다.
유찬종 구청장은 지난 100일 동안 구민 의견이 구정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설명하고 남은 임기에 할 일을 구민들 앞에서 보고했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17개 동을 120여 차례 돌며 주민 의견을 들었다. 유찬종 구청장은 “100일의 원칙은 종로의 삶을 새롭게 하겠다는 것으로 주민의 목소리를 듣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며 “그동안 들은 2만9493건의 구민 건의는 단순한 목소리가 아닌 구정의 나침반”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선9기 첫날 1호로 결재한 ‘종로형 일자리·상권 상생 추진계획’을 통해 630억원을 모아 올해 안에 8000명 고용을 목표로 세웠는데 출범 100일 만에 그 수치를 채웠다”고 설명했다.
생활 불편을 덜어낸 조치도 알렸다. 낮 시간대(오전 11시~오후 3시) 주정차 단속 유예를 관내 전역으로 넓혔고 방범용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사각지대 36곳을 선정해 설치에 들어갔다.
내년 구정의 밑그림도 공개했다. 유 구청장은 “민생 분야에서는 소상공인 무담보 특별보증을 최대 400억원 규모로 늘리고 이자 2%를 지원한다”며 “특히 원산지를 속이는 불법 ‘라벨갈이’를 상시 단속으로 차단해 반드시 뿌리 뽑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현장에서 구청장과 구민들의 질문 답변 시간이 오갔다. 한 주민은 “종로는 주차난이 심각하다. 주차장 확충에 신경 써달라”고 주문했다. 다른 주민은 “마을버스 정류소에 의자가 없는 곳이 있다. 20~30분을 서서 기다리는 게 어르신에게는 큰 어려움”이라며 의자 설치를 제안하기도 했다.
유찬종 구청장은 “지난 100일 동안 구민이 일러준 다양한 일상 속 불편과 건의사항을 책상이 아니라 골목에서 확인했고 당장 고칠 수 있는 것부터 손을 댔다”며 “행정의 답은 결국 현장에 있다는 원칙을 잊지 않고 구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종로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답했다.
취임 100일 맞아 현장 소통에 나선 건 유찬종 구청장만이 아니었다. 다른 서울 구청장들도 취임 100일 행사의 방점을 ‘소통’에 뒀다. 주민들과 구청 직원들을 만나 감사 인사를 하고 그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12일 자치구들에 따르면 먼저 구청 직원들에게 인사한 구청장이 눈에 띄었다. 8일 서준오 노원구청장은 구청 1층 로비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을 직접 맞이했다. 7월 1일 취임 첫날 직원들이 출근하는 서준오 구청장을 맞아 환영했던 모습을 100일 만에 반대로 재현한 것으로 초심을 되새기며 직원 한 명 한 명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고 지난 100일간의 노고를 격려했다.서 구청장은 구청 1층 로비에서 감사 편지와 기념 떡을 건네며 출근 직원들을 맞이했다. 업무 포털을 이용해 노원구 소속 모든 공직자에게 직접 쓴 편지도 보냈다
같은 날 박운기 서대문구청장도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떡을 나눠주며 지난 100일을 격려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박운기 구청장이 취임 이후 주민 1226명을 직접 만났으며 지역 곳곳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들은 횟수가 289회, 주민 목소리를 경청한 시간이 3만3720분에 달한다”고 밝혔다. 실제 박운기 구청장의 제1호 결재도 ‘주민자치 활성화 추진’이었다. 취임 후 14개 동을 모두 찾아 주민 의견을 들었고, 다음달 1일 14개 동 주민자치회가 출범한다.
주민들을 직접 만난 구청장들도 많았다. 유보화 성동구청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주민의 일상과 맞닿은 정책 현장에서 ‘일일 담당자’로 근무하는 ‘100문이 불여일일’을 2일과 6일 진행했다. ‘100문이 불여일일’은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현장서 일하는 것이 낫다’는 의미다. 구청장이 실제 정책 현장에 참여해 주민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를 직접 수행하고 주민과 현장 실무자의 목소리를 듣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유보화 구청장은 ‘워킹스쿨버스 교통안전지도사’로 나서 마장초 아이들의 등굣길을 동행하며 통학로 안전을 살폈다
류삼영 동작구청장도 취임 100일을 맞아 역시 8일 동작구민을 대상으로 ‘100번째 출근지 선정 SNS 이벤트’를 진행했다. 류삼영 구청장은 동작복지카의 일일 탑승보조원으로 참여해 이용 주민들의 승하차를 돕고 탑승한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복지관으로 이동해 경로식당에서 배식 봉사를 했다. 오후에는 동작구청 지하1층에서 ‘스페셜 열린구청장실’을 열었다. 그동안 ‘열린구청장실 소통데이’를 통해 접수된 민원 중 해결된 사례를 공유하고, 해당 민원인을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현기 강남구청장은 출범 100일을 맞아 이날 직원들과 식사하고 주민들과 현장에서 만났다. 첫 일정은 오전 7시30분 구내식당에서 열리는 조찬 간담회였다. 청사관리실 직원 8명과 청소근로자 26명 등 현장 직원 34명이 김현기 구청장과 아침 식사를 함께했다. 오전 10시30분에는 강남어린이회관을 찾아 어린이와 학부모 목소리를 들었다. 어린이 60명, 학부모 11명과 함께 ‘구청장과 안전 체험하고, 동화책 읽는 날’ 행사를 개최했다. 김현기 구청장은 아이들과 함께 건널목 건너기와 소화기 사용법을 체험한 후 어린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줬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구청은 구민과 만남에서 구정 아이디어를 얻고 실제 구민에게 필요한 정책을 시작할 수 있다”며 “현장 소통은 임기 내내 이어지며 구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겠다는 것이 구청장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