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주주환원 계획 공시 후 주가 급등…실적도 뒷받침

타임·시스템 글로벌 진출 지속…해외 브랜드 3곳 도입

지난 5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진행된 타임 2027 S/S 프레젠테이션의 피날레 모습 [한섬 타임 제공]
지난 5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진행된 타임 2027 S/S 프레젠테이션의 피날레 모습 [한섬 타임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인 한섬이 주주환원 노력과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의 눈높이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섬은 전 거래일보다 0.47% 오른 2만140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주환원 계획 공시로 저평가주에서 벗어날 계기를 마련하면서 강한 상승세를 탄 모습이다.

실제로 주주환원 계획을 밝히기 전날인 지난달 17일 1만6060원이던 주가(종가 기준)는 바로 다음 날 1만7730원으로 10.4% 뛰었다. 이달 2일에는 2만2050원으로 9거래일 만에 37.3% 급등했다. 이후 주가는 2만1000~2만2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섬은 지난달 18일 2026~2028년 주주환원 정책을 공시했다. 배당 재원 기준을 별도 영업이익의 15% 이상에서 20% 이상으로, 주당 최저 배당금을 750원에서 800원으로 높였다. 또 매년 자사주를 100억원 규모로 매입·소각하기로 했다. 올해 분은 오는 22일까지 사들여 내달 6일 소각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18일 이후 리포트를 낸 증권사 5곳은 모두 ‘매수’ 의견을 냈다. 4곳은 목표주가를 올렸다. 한화투자증권이 2만8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29% 높여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흥국증권과 iM증권은 2만8000원, NH투자증권은 2만7000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대신증권은 3만원을 유지했다.

증권가는 주주환원 규모가 커진 점에 주목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정책으로 한섬의 총주주환원율이 약 20%에서 40%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주환원율을 36.4%로 추정하며 “주주환원 확대의 모범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장호 iM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배당수익률이 지난 28일 종가 기준 각각 4.2%, 4.9%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2024~2025년에도 배당 기준을 웃돌게 지급한 이력이 있어 주당배당금(DPS)을 더 올릴 여지도 있다고 봤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실적에도 만성적인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나고, 주주 친화 기업으로서 시장의 신뢰를 쌓으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한섬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키스(KITH) 서울의 외부 전경 [한섬 제공]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한섬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키스(KITH) 서울의 외부 전경 [한섬 제공]

실적 개선 기대도 목표가 상향의 근거가 됐다. 증권사 5곳이 내놓은 한섬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4억~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배 수준이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W(가을·겨울) 시즌이 본격화된 9월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률을 회복했고, 상반기 상품 재고를 줄여 총이익률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섬의 주력 사업에서도 성과가 뚜렷하다. 한섬은 대표 브랜드인 타임과 시스템을 앞세운 글로벌 브랜딩 전략과 해외 패션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라는 두 가지 전략을 병행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파리패션위크에서 선보이고 있는 ‘타임 파리’, ‘시스템 파리’의 글로벌 홀세일 사업이 눈에 띈다. 타임 파리는 국내 기성복 중에서는 유일하게 올 3월부터 여성 파리패션위크 공식 캘린더에 등재됐다. 이달 파리에서 진행한 프레젠테이션까지 2회 연속 파리패션위크 무대에 올랐다.

시스템 파리는 해외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다. 올 1월에는 프랑스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에 매장을 신설했다. 지난달에는 영국 해러즈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내년 아시아 진출도 추진 중이다.

신규 해외 브랜드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한섬은 2022년 이후 해외 패션 브랜드 12개를 새로 들여왔다. 이들 브랜드의 올해 1~8월 누적 매출은 전년보다 50% 늘어났다. iM증권은 3분기 상품 부문 매출은 1028억원으로 14.1% 늘고, 매출총이익률은 63.4%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한섬은 연내 킴 카다시안의 ‘스킴스(SKIMS)’를 포함해 신규 해외 브랜드 3개를 국내에 들여오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스킴스는 내년 상반기 중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인근에 플래그십 매장을 연다. 스킴스를 포함한 신규 해외 브랜드의 매장 수도 현재 60개에서 내년 말 9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