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관 수장들, 회의서 AI 악용 위험 경고

정부 해킹 실험서 취약점 407건 발견

인공지능(AI)이 보안 위협을 한층 키우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23rf]
인공지능(AI)이 보안 위협을 한층 키우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23rf]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영국 주요 정보기관 수장들이 인공지능(AI)이 테러와 사이버공격 등에 악용되면서 중대한 국가안보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정부에 경고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국내정보기관 보안국(MI5)의 켄 매캘럼 국장과 해외정보기관 비밀정보국(MI6)의 블레이즈 메트러웰리 국장, 정보통신본부(GCHQ)의 앤 키스트 버틀러 본부장은 지난달 8일 내각회의에 참석해 국가안보 상황을 보고했다.

회의에서는 테러단체나 개인뿐 아니라 러시아와 이란 등 적대 국가가 AI를 활용해 영국에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거론됐다.

매캘럼 국장은 AI 위협을 두고 각료들이 고려해야 할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는 취지로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AI를 활용한 안보 위협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는 게 영국 정보당국의 판단이다. 매캘럼 국장은 지난해 연례 연설에서도 잠재적 테러범들이 선전과 무기 연구, 공격 대상 감시에 AI를 이용하려 하고 있으며 국가 행위자들도 선거 개입이나 사이버공격 고도화에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영국 정부의 방어 체계가 AI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더타임스는 정보기관의 경고가 정부 내 AI 안보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다.

한 내각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코로나19 팬데믹이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하기 직전과 비교하며 반복적인 경고에도 정부 대응은 제한적이라는 취지로 평가했다.

실제 영국 정부가 실시한 보안 점검에서는 다수의 취약점이 확인됐다. 정부사이버조율센터가 올여름 첨단 AI 모델을 이용한 사이버공격에 정부 시스템이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해커톤’을 실시한 결과 9개 정부기관에서 모두 407건의 취약점이 발견됐다.

이 가운데 1건은 공격자가 컴퓨터 코드를 변경해 핵심 디지털 서비스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취약점으로 분류됐다.

특히 시험에 투입된 비용은 1만3000파운드(약 2300만원)에 불과했다. 적대 세력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AI를 활용해 정부 시스템의 취약점을 찾아내고 국가 핵심 서비스에 상당한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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