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각·운동·군집지능 결합, 제조·의료·국방 AI 플랫폼 구축

- 배충식 총장, ‘아이언맨’ 로봇 직접 착용, 13일 미래 전략 공개

박해원 KAIST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AI 휴머노이드가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헤럴드 DB]
박해원 KAIST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AI 휴머노이드가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헤럴드 DB]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피지컬 AI의 승부는 로봇이 사람을 얼마나 닮았느냐가 아니라,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움직이는 인공지능(AI)을 얼마나 다양한 산업 현장에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다.”(배충식 KAIST 총장)

KAIST가 로봇의 형태와 성능에 집중하던 기존 접근에서 벗어나 현실 세계를 느끼고, 움직이고, 협력하는 차세대 피지컬 AI 기술 개발에 승부수를 던졌다.

KAIST는 오는 13일 ‘Physical AI KOREA 2026’을 개최하고 대한민국 피지컬 AI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비전과 핵심 전략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공경철 교수팀이 개발한 외골격 로봇 워크온 슈트.[KAIST 제공]
공경철 교수팀이 개발한 외골격 로봇 워크온 슈트.[KAIST 제공]

이번 행사에서 배충식 KAIST 총장은 피지컬 AI를 단순한 휴머노이드 개발이 아닌 감각지능·운동지능·군집지능을 결합한 차세대 AI 기술로 정의하고, 이를 산업 전반에 확산하기 위한 연구·교육·창업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배 총장은 이날 영화 ‘아이언맨’을 연상시키는 웨어러블 로봇을 직접 착용하고 무대에 오른다.

KAIST 공경철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으로, 착용자의 보행을 돕는 동시에 움직임에서 얻은 데이터를 활용해 건강정보를 분석하는 피지컬 AI 기술을 시연할 계획이다.

기존 웨어러블 로봇이 장애인의 보행과 재활치료를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사람의 움직임과 건강 상태까지 분석하는 지능형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AIST가 제시하는 피지컬 AI 전략의 핵심은 세 가지다.

먼저 감각지능은 힘과 움직임, 위치 등 물리적 신호를 분석해 로봇이 주변 환경과 사람의 상태를 이해하도록 한다. 운동지능은 이를 바탕으로 걷거나 물건을 집는 등 상황에 맞는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 군집지능은 여러 로봇과 시스템이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으로 판단·행동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명현 교수팀이 개발한 보행로봇 제어기 드림워크.[KAIST 제공]
명현 교수팀이 개발한 보행로봇 제어기 드림워크.[KAIST 제공]

KAIST는 이 같은 핵심 기술을 특정 휴머노이드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용 로봇과 웨어러블 로봇, 자율주행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정밀 구동장치인 액추에이터와 물리 데이터 측정·처리 기술, 대규모 데이터센터, 자율제어 기술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KAIST가 축적해 온 세계적 수준의 로봇 기술도 대거 공개된다.

박해원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15㎏ 이상의 물건을 운반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인다. 연구팀은 기존 사족보행 로봇 ‘하운드(HOUND)’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걷기와 달리기, 점프는 물론 복잡한 지형에서도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심현철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인간형 조종사 로봇 ‘파이봇(PIBOT)’을 시연한다. 파이봇은 항공기 조종석의 장치를 직접 조작하고 비행 정보를 분석해 조종 임무를 수행하도록 개발 중인 로봇이다.

심현철 교수팀이 개발한 세계최초 인간형 조종사 로봇 파이봇.[KAIST 제공]
심현철 교수팀이 개발한 세계최초 인간형 조종사 로봇 파이봇.[KAIST 제공]

명현 교수 연구팀은 카메라와 라이다를 이용해 낯선 공간에서도 스스로 위치를 파악하고 이동 경로를 결정하는 자율이동 기술을 소개한다.

배현민 교수 연구팀은 모터와 센서, 제어 기술을 결합한 정밀 로봇 구동 기술을, 공경철 교수 연구팀은 사용자의 움직임 의도를 파악해 보행을 돕는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각각 공개한다.

KAIST는 연구실에서 개발한 원천기술을 실제 산업으로 연결하는 데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교수창업기업인 엔젤로보틱스와 라이온로보틱스 등을 통해 로봇 기술의 사업화와 산업 현장 적용을 확대한다. 대학이 핵심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고 창업기업이 제품화와 시장 진출을 담당하는 협력체계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배 총장은 “KAIST가 축적해 온 로봇·AI·센서·구동 기술을 하나로 연결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피지컬 AI 기반 기술을 구축하겠다”며 “연구 성과가 인재 양성과 창업, 산업 혁신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