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세훈 “정책 성과, 시민 체감 중점” 등
‘지역민 관점’ 우선 시·도 눈에 띄어
‘지역발전’ ‘당면문제 해결’ 우선 시·도 상당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전국 시·도지사들은 민선 9기 출범 100일인 8일을 전후해 기자회견, 기자간담회 등을 갖고 지역 특성에 맞는 미래 발전 청사진을 제시했다.
경제도 중요하지만 삶의 질,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지역민이 성장을 체감하는 데 방점을 두겠다는 시··도가 생각보다 많이 눈에 띄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 행정통합, 공항, 도서관 등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을 통한 지역 발전 청사진 등 경제에 방점을 찍은 시·도도 많았다. 그러나 삶의 질, 인프라 확충 지역민이 체감에 방점을 두겠다는 곳이 생각보다 많이 눈에 띄었다. 재정난 등 당장 시급한 문제 해결부터 내세운 시·도도 있었다.
향후 성장목표, 주민 ‘삶의 질’ 위주
11일 6개 시·도 등에 따르면 서울·부산·전북 등은 성장의 성과가 주민에게 돌아가고 체감할 수 있는 ‘삶의 질’ 제고 위주의 정책의 추진을 강조했다. 시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에 중점을 두겠다는 약속을 한 대표적인 시·도는 서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7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정책 성과를 시민의 체감으로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주택 공급량보다 시민의 주거 불안을 얼마나 해소했는지, 교통망 확충 규모보다 시민의 이동 편의를 얼마나 확보했는지 등 시민의 관점으로 시정을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취임 첫날 민생 현안 해결을 첫 일정으로 삼은 전재수 부산시장은 8일 취임 100일 기념행사 대신 ‘열린 주간정책회의’로 시민 소통 행보를 펼쳤다. 이 자리에서 전 시장은 부산형 청년 보장제, 복지안전망 구축전략, 시민주권도시 조성 등 민선 9기 출범 100일 주요 성과와 향후 정책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전북은 ‘체감 성장’을 내세우며 농어민 소득 증대와 취약계층 복지·돌봄 강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원택 전북지사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을 최대 성과로 꼽은 데 이어 전북개발공사를 전북에너지개발공사로 확대·개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새만금권 재생에너지를 전력망 경쟁력 제고와 연결시켜 복지는 물론 지역 소득 증대와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미래산업 통해 성장동력 확보부터
전남광주·대구·인천·울산·세종·강원·충북·경북 등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경제에 방점을 뒀다. 기존 산업에 신산업을 결합해 신성장동력을 구축하겟다는 뜻을 밝혔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8일 ‘통합특별시 출범 100일 기자회견’에서 AI, 반도체, 배터리 등 미래산업 육성 비전 등을 밝혔다. 광주의 반도체, 동부권의 소재·부품, 서부권의 재생에너지를 연결하는 산업 생태계도 제시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7일 ‘변화와 성장, 더 나은 내일’을 시정 목표로 제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와 스마트도시 특화단지 등을 기반으로 산업구조 전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부터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저평가된 인천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인천 리레이팅(제값찾기)’ 구상을 내놨다. 세계 바이오산업의 중요 생산거점인 송도를 연구와 창업까지 가능한 곳으로 발전시키고, 기존 공항·항만 물류 경쟁력에 AI를 접목해 글로벌 산업도시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2028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 인천공항에서 강원 고성까지의 ‘한반도 동서평화물류고속도로’ 등을 통해 인천을 세계와 연결되는 대표 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기존 제조업 중심 산업도시에 자율주행·휴머노이드·산업 AI 전환(AX)을 접목해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수도권에 집중된 국가 중추 기능의 세종시 이전을 도약의 기회로 삼았다. 여기에 삼성전기의 8조원대 투자계획을 비롯해 다이소 물류센터 건립, 데이터센터 투자협약 등을 지역 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 이행 과정에서 지역 인재가 채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우상호 강원지사는 연내 착공을 앞둔 ‘동해 AI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대기업의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 지역의 성장동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강릉에서는 SK, 원주에서는 KT, 춘천에서는 신세계 등과 투자 조건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한 우 지사는 “제가 세웠던 전략대로 강원도의 변화가 시작됐다”고 자평했다.
신용한 충북지사는 오송 K-바이오스퀘어, 첨단반도체 후공정 거점, 기업 AI 대전환, K-싱크로트론 밸리, 수열에너지 특화단지 등을 조성해 2030년 지역내총생산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신공항 건설 등 행정통합과 인프라 확충에 방점을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전·재정 등 ‘당면 문제’ 해결 우선
대전·경기·충남·경남·제주 등은 재정난, 안전, 기초단체 간 갈등 등 당면된 과제를 푸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전임 시장 시절 도시철도 2호선이 수소 방식으로 변경되고 공구가 지나치게 세분된 만큼 안전성이 우려되는 문제를 검토하되, 2030년 완공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지사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차질이 빚어지자 7일 예정된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5465억원의 세출 구조조정을 반영한 42조2420억원 규모 추경안이 제출됐으나, 도의회와의 이견으로 회기 내 처리가 불발돼 현재까지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14조원에 달하는 1년 예산 중 용도를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자율 예산이 5천억원에 불과하다며 지방재정의 한계를 지적하고, 부채를 늘리지 않고 지역 현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는 제2공항이라는 해묵은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갈등조정협의회 등을 통해 숙의 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도민 의견수렴을 마무리하고 도의 입장을 정리해 국토교통부에 전달하겠다는 기존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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