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이번 3분기 약 1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는 것으로 추산됐다.
200만원을 웃도는 고가의 신작 ‘갤럭시 Z8 시리즈’가 역대급 흥행에 성공했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정작 수익성은 악화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부문은 1조원 안팎의 적자를 내는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59%, 782.5% 증가한 수치다.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그러나 스마트폰 사업의 성적표는 정반대다. 잠정실적인 만큼 사업부별 구체적인 실적을 공개하지 않지만,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장비 사업을 담당하는 MX·네트워크 부문이 1조원 안팎의 적자를 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부적인 증권사별 영업손실 추정치는 ▷유안타증권 9000억원 ▷IBK투자증권 1조1000억원 ▷대신증권 1조4350억원 ▷키움증권 1조7480억원 ▷유진투자증권 1조8000억원이다. 메리츠증권은 MX 사업부에서만 1조90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망대로라면 2분기 연속 적자다. 삼성전자의 MX·네트워크 부문은 지난 2분기 매출 33조2000억원, 영업손실 7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3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불과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업계는 이번 성적표가 갤럭시 Z8 시리즈의 역대급 흥행과 맞물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8월 출시된 갤럭시 Z8 시리즈는 국내 사전판매에서 144만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갤럭시 Z8 시리즈의 출고가가 200만원 안팎에 달하는 고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구체적으로 갤럭시 Z 플립8의 출고가는 168만3000원부터, Z 폴드8과 Z 폴드8 울트라는 각각 227만8100원, 257만7300원부터 시작한다.
구매 수요도 고가 모델인 Z 폴드8에 쏠린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Z 폴드8가 전체 사전판매량의 약 70%를 차지했다.
업계는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을 꼽는다.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에 반도체 생산 능력이 집중되면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반도체 값이 급등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모바일용 저전력 D램인 LPDDR5X의 평균판매가격(ASP)은 전 분기 대비 78~83% 상승할 것으로 추산됐다. 3분기에도 모바일 D램 계약가격이 전 분기보다 8~13%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제조사는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제품 판매 가격에 이를 즉각 반영하기 어려워 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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