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서 6월 19일 출생
국내 최초 자연번식 레서판다
체중 1㎏ 넘어…건강하게 성장 중
전 세계 약 1만마리…멸종 위기종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서울대공원은 국내 최초로 번식에 성공한 레서판다 쌍둥이 남매 ‘마루’와 ‘마롱’을 14일부터 시민들에게 공개한다고 11일 밝혔다.
서울대공원은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레서판다 쌍둥이 남매의 공개를 결정했다. 올해 6월 19일 태어난 쌍둥이는 엄마 ‘리안’의 보살핌 속에서 건강하게 성장해 최근 외부 활동을 시작하면서 시민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이번에 공개되는 레서판다 쌍둥이는 서울대공원이 국내 최초로 번식에 성공한 개체들이다. 아빠 ‘라비’는 캐나다 캘거리동물원에서, 리안은 레서판다 보전 MOU를 통해 일본 타마동물원에서 2023년 잇달아 서울대공원에 반입됐다.
레서판다는 주로 대나무, 과일, 곤충 등 특화된 먹이를 섭취하며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 동물이다. 낮은 번식률과 서식 밀도로 인해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 전 세계적으로 1만 마리 이하만 남아 국제적인 멸종 위기 종으로 분류된다.
쌍둥이의 이름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반영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이름 공모·선정 과정을 거쳐 결정됐다. 현재 새끼 레서판다들은 리안을 따라 실내외를 오가며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걷기, 나무 오르기, 내려오기 등 다양한 행동을 익히고 있으며 야외 방사장에도 출입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새끼들이 새로운 환경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개체의 건강 상태와 행동 변화를 세심하게 관찰하며 공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수유 중인 리안에게는 영양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건강 상태와 체중을 지속 관리하는 한편 외부 자극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있다. 질병에 취약한 새끼들에게는 필요한 예방접종을 실시했으며 현재 두 마리 모두 체중 1㎏을 넘어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사육사들은 새끼들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바닥에 소나무칩을 깔고 높낮이가 서로 다른 모듈형 놀이시설을 직접 제작해 실내 환경을 조성했다. 이를 통해 새끼들이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나무를 오르내리는 등 다양한 행동을 익힐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여용구 서울동물원장은 “소음에 예민한 레서판다의 건강관리를 위해 자율 입방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관람창을 두드리거나 큰소리를 내는 행동, 밀착 관람 등은 레서판다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으니 관람 에티켓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