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파워 앤 쿨링’ 파트너 지위 획득
‘등록→우선→엘리트’ 차등 지원
국내선 34개사 등재…삼성SDS·LG CNS·현대건설 등
파트너 등록시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진입 가속
엔비디아 검증 자체가 ‘레퍼런스’…수주전서 강점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엔비디아 파트너 네트워크 등재는 LG전자의 열관리 기술력이 차세대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위한 최적의 솔루션이라는 점을 글로벌 시장에 입증한 의미 있는 성과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사장)이 최근 LG전자의 ‘엔비디아 파트너 네트워크(NPN)’ 합류를 두고 내놓은 평가다. LG전자의 진입을 계기로 엔비디아 파트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들 파트너사의 전략은 명확하다. 엔비디아 공식 파트너라는 간판을 확보해 급성장하는 AI 데이터센터 생태계에 한발 먼저 진입하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LG전자 같은 전자 기업 외에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이 엔비디아의 인증을 받았다. 삼성SDS나 LG CNS 같은 클라우드 사업자는 물론 데이터센터를 짓는 현대건설·GS건설도 엔비디아 파트너 지위를 얻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말 AI 데이터센터 ‘파워 앤 쿨링(Power and Cooling)’ 분야 파트너로 정식 등재됐다.
이를 통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고객에게 고효율 냉각 설루션을 제안할 수 있는 접점이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기획과 설계 등 초기 단계부터 LG전자의 칠러·냉각수 분배장치(CDU) 등이 검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엔비디아 파트너 네트워크는 기업에 따라 AI 인프라, 클라우드, 인플루언서, 판매자·빌더 등으로 구분된다. 엔비디아가 AI 데이터센터 GPU(그래픽처리장치)뿐 아니라 서버·네트워크·냉각·전력·건설까지 생태계 표준을 만들어가면서 파트너가 단순히 협력사를 넘어 생태계 진입을 위한 발판 역할을 한다.
파트너 안에서도 매출 수준이나 엔비디아와 협력 관계에 따라 등급이 구분된다. 엔트리 단계인 등록(Registered) 파트너는 엔비디아의 영업·기술 교육과 제품·영업·마케팅 관련 툴을 활용할 수 있다. 일정 수준의 교육·매출 등 목표를 달성하면 우선(Preferred) 파트너로 올라설 수 있다. 최상위 단계인 엘리트(Elite)는 엔비디아와 가장 깊은 수준의 파트너십을 구축한 기업이다.
엔비디아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세계 1008개 기업이 파트너로 등록돼 있다. 엔비디아 GPU로 데이터센터를 임대·운영하는 코어위브(CoreWeave)나 데이터센터 냉각 설루션 기업으로 유명한 버티브(Vertiv) 같은 곳이 엔비디아 파트너로 포함돼있다.
우리나라에도 34개의 엔비디아 파트너 기업이 있다. LG전자를 비롯해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한창인 삼성SDS, LG CNS, 네이버클라우드 등이 파트너로 등록돼있다. 삼성SDS는 지난 3월 자사 클라우드 ‘SCP(삼성클라우드플랫폼)’에서 엔비디아 블랙웰 기반 GPU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LG CNS는 지난달 3814억원 규모 엔비디아 GPU와 인프라 설비를 구매해 AI 팩토리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의외의 이름도 있다. 바로 쿠팡이다. 쿠팡은 DGX 컴퓨팅 시스템 역량을 바탕으로 파트너 지위를 얻었다. 쿠팡은 쿠팡 인텔리전트 클라우드(CIC)를 통해 대규모 GPU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CIC와 엔비디아 DGX 슈퍼팟(SuperPOD)을 결합해 ‘AI 팩토리(AI factory)’를 구축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건 건설사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건축·엔지니어링·건설’ 파트너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경쟁이 건물 설계와 시공 방식까지 바꿔놓고 있다는 의미다.
현대건설이 짓고 있는 경북 포항 고성능 AI 데이터센터가 대표 사례다. 현대건설은 엔비디아 ‘베라 루빈(Vera Rubin)’ 기반 서버에 특화해 일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대비 10배 높은 전력 밀도를 구현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 파트너 지위를 얻는 게 쉽지 않다고 한 목소리로 강조한다. 엔비디아 GPU를 비롯해 AI 플랫폼이 파트너의 기술력 하에 원활하게 구동되는지 직접 검증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래서 엔비디아 파트너로 등록되면 그만큼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진입도 가속화될 수 있다. AI 데이터센터용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압도적인 지배력을 구축했기 때문에 파트너의 설루션이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엔비디아도 일부 파트너에게 에이전트 AI, AI 팩토리, 피지컬 AI 등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추가로 인정해 파트너가 기술 역량과 전문성을 시장에서 차별화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 파트너로 등재되면 AI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 수주 경쟁에서 인증을 받지 못한 업체보다 앞서나갈 수밖에 없다”며 “엔비디아로부터 직접 레퍼런스를 확보한 만큼 더욱 높은 신뢰성을 인정 받는다”고 말했다.
jeongw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