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망분리 실증 기간 짧다” 지적엔 “방법 고민”
금융위, 보안 목적 AI엔 망분리 규제 해제 추진
[헤럴드경제=서상혁 기자]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8일 금융권을 강타한 인공지능(AI) 해킹 대응 방안에 대해 “AI를 막으려면 결국 AI를 쓸 수밖에 없다”며 망분리 규제 완화 의지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AI 기반 보안 관제를 통해 침해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결제나 클라우드 같은 것들은 예외로 인정되고 있지만 보안 목적 AI는 그러지 않고 있다”며 “해커들이 사용하는 무기는 매일 고도화되고 있지만, 은행이 사용할 수 있는 보안 목적 AI는 망분리 규제로 인해 사용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이 내놓은 대책이라는 것이 일부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1년간 실증해보겠다는 것에 불과한데, 이 기간을 충분히 보장해서 장기적인 보안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망 분리 규제라는 부분을 어떻게 바꿔나갈지에 대해 여러가지 단계적인 방법, 효과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잘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정감사 모두발언을 통해 “금융권의 혁신과 보안역량 강화 등을 지원하기 위해 보안을 전제로 망분리 규제 해제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지난 6월부터 보안 목적 AI에 대해서는 망분리 규제 완화 방안을 금융권과 논의 중이다. 특히 최근 AI 해킹으로 인해 논의에 더 속도가 붙고 있다. 금융회사가 외부 고성능 AI와 보안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활용해 기존 방식으로는 찾기 어려웠던 보안 취약점을 보다 빠르고 광범위하게 찾아내도록 하자는 취지다.
금융당국은 침해 사고에 대해선 과징금을 부과하고, 최고 정보보호책임자(CISO)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도 여당과 추진하고 있다.
hyu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