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분기 매출 9조원 돌파 ‘사상 최대’

삼성SDI·에코프로 등 배터리 동반 상승

북미 생산능력 확대·IAA 수혜 기대↑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역대급 실적에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사이, 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한 배터리 관련 종목들이 강력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34분 기준, 전일 대비 5.37% 오른 41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초반 41만8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이 공개한 3분기 잠정실적이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9조6434억원, 영업이익 756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25.7% 증가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이 분기 기준 매출액 9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예상 금액은 4169억원을 제외하고도 3000억원대 수준을 기록, 지난 2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전기차 사업에서 유럽향 미드니켈 물량 성장세가 지속됐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현대차와의 북미 합작법인(JV) 가동 등이 매출 상승을 주도했다. 또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서 북미 생산능력(케파)이 확대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신규 수주 목표 90GWh 중 상반기 약 30GWh를 확보했으며, 잔여 프로젝트는 하반기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 AMPC 제외 흑자전환이 기대되며, 단기 ESS와 원통형에 이어 중장기 북미 ESS와 46시리즈가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회수 DB증권 연구원은 “선제적인 미국 ESS 케파 확대, 시스템통합(SI) 사업 진출로 미국의 전력망 보안 정책 기조에 적합한 사업자라고 판단된다”며 “테슬라, 플루언스 에너지 같은 미국 SI 업체들의 피어 멀티플 고려 시 프리미엄이 정당화되며, 하반기 수주모멘텀도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의 강한 반등세는 배터리 섹터 전반으로 매수세를 확산시키며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 삼성SDI의 주가는 4.27% 오른 58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도 1.50% 오른 16만2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3.61%), 엘엔에프(0.77%) 등의 주가도 상승세다.

시장에서는 그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긴 침체기를 겪었던 배터리 업계가 ESS 시장 등 신규 활로를 확보하며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유럽연합(EU)의 산업가속화법(IAA)이 본격 시행되면, 국내 배터리 및 소재 업체들이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도 있다.

IAA는 역내 제조업 경쟁력 회복과 공급망 안정화를 목적으로 ‘메이드 인 유럽’ 기준을 도입하는 법안이다. 올 3월 정식 초안이 제출됐으며, 현재 유럽의회와 EU 이사회를 중심으로 세부 기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초안에 따르면 적용 대상 차량은 유럽 내에서 최종 조립돼야 하며, 차량 부품과 배터리 주요 구성품도 일정 수준 이상 EU 원산지를 충족해야 한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은 폴란드와 헝가리를 중심으로 대규모 셀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어 신규 공장 건설이 필요한 경쟁 업체 대비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해 시행 초기 상대적으로 유리할 전망”이라며 “양극재 업체 역시 중장기적으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