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반납·205파운드행까지 거론
“자유의 몸 되면 연락해”…MVP 러브콜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UFC 미들급 챔피언 션 스트릭랜드가 대전료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타이틀 반납과 UFC 이탈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제이크 폴이 이끄는 모스트 밸류어블 프로모션스(MVP)는 곧바로 스트릭랜드에게 손을 내밀었다.
미국 스포츠 매체 애슬론스포츠 등에 따르면 스트릭랜드는 최근 SNS를 통해 UFC의 대전료 체계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향후 거취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스트릭랜드는 “솔직히 말해서 UFC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이제 좀 지긋지긋하다”며 “맥그리거는 30초 싸우고 3000만달러를 버는데, UFC는 우리에게 그 돈의 일부조차 주려고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스트릭랜드가 언급한 코너 맥그리거는 지난 7월 UFC 329에서 맥스 할로웨이를 상대로 약 5년 만의 복귀전을 치렀으나 경기 초반 무릎을 다쳐 1라운드 1분9초 만에 TKO패했다. 스트릭랜드가 말한 ‘30초’는 실제 경기 시간을 짧게 과장한 셈이다.
UFC가 당시 맥그리거의 대전료를 공식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거액을 받은 것으로 추산됐다. 아리엘 헬와니에 따르면 보장 대전료만 최소 1500만달러였으며, 일부 매체는 PPV 수익과 각종 인센티브 등을 합친 총수입을 3000만~3200만달러 안팎으로 추정했다.
스트릭랜드는 불만을 토로하는 데 그치지 않고 UFC를 떠나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직접 거론했다.
그는 “그냥 93㎏(라이트헤비급)로 올라가 남은 계약을 끝내버리고 제이크 폴과 싸우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미들급에 남는 것과 체급을 올리는 선택지를 비교하기도 했다. 스트릭랜드는 “미들급에서 계속 버티며 84㎏를 맞추려고 죽도록 감량할 수도 있고, 그냥 체급을 올려 즐기면서 계약을 끝낸 뒤 폴과 싸워 큰돈을 벌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글에서도 “벨트를 포기하고 라이트헤비급으로 가는 것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감량도 더 쉽다”고 했다. 타이틀을 반납하고 라이트헤비급으로 올라가 남은 UFC 계약을 빠르게 소진한 뒤 폴과 대결하겠다는 구상을 스트릭랜드 스스로 반복해서 밝힌 것이다.
폴도 즉각 반응했다. 그는 SNS에 “네 몫을 제대로 받고 싶다면 자유의 몸이 됐을 때 MVP에 연락해”라고 댓글을 달았다.
폴의 제안은 자신과 스트릭랜드의 맞대결에만 국한된 의미는 아니다. 폴과 나키사 비다리안이 공동 창업한 MVP는 높은 대전료와 선수 친화적인 조건을 앞세워 격투기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지난 7월에는 PFL과 합병하며 MMA 사업 규모도 확대했다.
MVP는 다른 단체와 계약이 끝나거나 거취가 불투명해진 유명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폴은 UFC와 갈등을 빚었던 존 존스에게 공개적으로 영입 의사를 밝혔고, UFC와 결별한 마이클 페이지에게도 러브콜을 보냈다.
선수 보수 역시 MVP가 내세우는 차별화 전략 가운데 하나다. MVP는 지난 5월 첫 MMA 대회에서 출전 선수에게 최소 4만달러의 대전료를 보장하는 등 선수에게 돌아가는 몫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강조해왔다.
이처럼 UFC 밖에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경쟁 단체의 존재는 선수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실제 이적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다른 단체와의 접촉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 자체가 UFC와의 계약 협상에서 선수들의 협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스트릭랜드가 실제 UFC를 떠나거나 MVP로 향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역 UFC 챔피언이 대전료 문제를 이유로 타이틀 반납과 계약 소진까지 직접 거론하고, 경쟁 단체의 수장이 곧바로 손을 내밀었다는 점에서 향후 UFC와 스트릭랜드의 협상에도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yjc@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