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장기 수주 확보…‘시러큐스 생산 후 송도 기술이전’ 추진
송도 1공장 11월 준공식…“고객사 요청에 제조 준비 6개월 앞당겨”
미국 단일 사이트 ADC 원스톱 경쟁력 앞세워 글로벌 파트너링 가속
[헤럴드경제(요코하마)=최은지 기자] 11월 인천 송도 1공장 준공을 앞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송도 시대’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을 쐈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강자 알보텍과의 대규모 원료의약품(DS) 위탁생산(CMO) 계약을 따낸 데 이어, 송도 공장의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준비 일정을 6개월 이상 조기 달성하며 본격적인 상업 가동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8일 일본 요코하마 파시피코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바이오 재팬 2026’ 현장에서 만난 PMO 장준영 롯데바이오로직스 상무는 “이번 알보텍과의 10년 장기 계약은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서 시작해 향후 송도 1공장으로 기술이전(테크 트랜스퍼)을 진행하는 연계 모델”이라며 “5000L 규모의 시러큐스에서 초기 생산을 검증한 뒤, 물량이 늘어나면 1만5000L 규모의 송도 대형 상업 플랜트로 확장해 생산하는 구조”라고 밝혔다.
이번 수주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강조해 온 ‘듀얼 사이트(Dual Site)’ 전략의 첫 가시적 결실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신설 사이트인 송도가 가질 수 있는 초기 트랙레코드 우려를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다수 확보한 시러큐스 공장의 신뢰도로 분산하고, 이를 다시 송도의 대형 생산능력으로 끌어오는 선순환 구조를 증명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계약 체결 직전 시러큐스 공장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FDA의 불시 실사를 완벽하게 통과한 점이 결정적 승부처가 됐다.
장 상무는 “3주 전 시러큐스 사이트에 FDA가 예고 없이 방문해 5일간 불시 실사를 벌였으나 지적 사항이 전혀 없는 ‘제로 옵저베이션(Zero Observation)’ 결과를 받았다”며 “품질에 대해 철저한 확신을 얻은 알보텍 측이 곧바로 최종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설명했다.
송도 1공장의 가동 시계도 예상보다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1월 송도 1공장 준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당초 2027년 4월로 계획됐던 ‘GMP 레디(생산 준비 완료)’ 시점을 올해 11월로 무려 6개월 가까이 앞당겼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공장 착공 2년 만에 건축 사용승인을 마친 데 이어, 글로벌 고객사들의 조기 가동 요청이 잇따르면서 시러큐스의 베테랑 인력들을 송도로 대거 투입해 밸리데이션 일정을 반년 앞당겼다”며 “1공장 준공은 단순한 건물 완공을 넘어 롯데의 압도적인 실행력을 글로벌 무대에 증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품질 신뢰도와 실행력은 바이오 재팬 현장에서도 현지 유수 제약사들과의 비즈니스 미팅으로 직결되고 있다. 장 상무는 “일본 상위권 대형 제약사들과 연쇄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품질 트랙레코드와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승인 이력을 극도로 중시하는 보수적인 현지 고객사들 사이에서 시러큐스의 검증된 품질과 송도의 확장 옵션이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항체-약물 접합체(ADC)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제조 역량을 자신했다. 장 상무는 “항체 생산과 접합(Conjugation)을 미국 내 단일 사이트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극히 드물다”며 “운송 과정의 온도 변화 리스크나 통관 문제를 원천 차단할 수 있어 해외 제약사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상무는 “지난해에는 롯데의 바이오 산업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실제 수주 성과와 검증된 지표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들이 먼저 찾는 파트너로 입지가 올라섰다”며 “이번 알보텍 수주를 마중물 삼아 11월 송도 준공 전후로 추가적인 글로벌 파트너십을 가시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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