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BYD, 테슬라 격차 3만대로 좁혀
현대차그룹 점유율 8.0%로 소폭 하락
중국계 3개 그룹 점유율 22.8%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올해 1~8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의 전기차 인도량이 전년 동기보다 3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시장이 뒷걸음질 친 가운데 아시아와 신흥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지역별 희비가 엇갈렸다.
8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8월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BEV·PHEV) 인도량은 622만3000대로, 전년 동기 482만9000대보다 28.9% 증가했다. 글로벌 전체 성장률 5.9%를 크게 웃돈 수치로, 수요의 중심이 중국 밖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이어졌다.
8월 한 달 증가율은 17.8%로 누적 증가율보다 낮았다. SNE리서치는 전년 같은 달 미국에서 세액공제 종료를 앞두고 구매가 몰렸던 기저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업체별로는 폭스바겐이 82만6000대로 4.3% 늘어 1위를 지켰다. 다만 시장 평균에 크게 못 미치면서 점유율이 13.3%로 3.1%포인트 떨어졌다. 유럽 인도량은 12.8% 늘었지만 북미가 72.7% 급감한 영향이다. 테슬라는 76만3000대로 20.1% 증가해 2위를 유지했고, 점유율은 12.3%로 0.9%포인트 낮아졌다.
BYD는 73만3000대로 76.5% 급증하며 3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11.8%로 3.2%포인트 높아졌다. 유럽에서 24만6000대로 76.5% 늘었고, 아시아에서도 54.7% 증가했다. 2위 테슬라와의 격차는 3만대 수준으로 좁혀졌다.
현대차그룹은 49만9000대로 20.9% 늘며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 평균 성장률에는 못 미쳐 점유율은 8.5%에서 8.0%로 소폭 낮아졌다.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판매가 호조를 보였으나 북미 인도량이 23.4% 줄어든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성장률에서는 중국계 그룹이 두드러졌다. 체리는 26만8000대로 310.1% 늘어 상위 10개 그룹 가운데 가장 가파르게 성장했다. 수출 브랜드 OMODA·JAECOO 등을 앞세워 유럽 인도량을 전년의 4.6배로 키웠다. 지리도 42만 대로 61.8% 증가했다. BYD·지리·체리 등 중국계 3개 그룹의 합산 점유율은 전년 동기 15.3%에서 22.8%로 높아졌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은 331만 대로 29.0% 증가해 비중국 시장 최대 수요처 자리를 지켰다. 점유율은 53.2%로 전년과 같았다. 독일 39.7%, 프랑스 43.1%, 영국 31.5%, 이탈리아 77.3% 등 주요 국가가 고르게 성장했다. SNE리서치는 각국 보조금과 배출 규제 대응, 보급형 신차 출시가 수요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북미는 95만4000대로 24.9% 감소했고, 점유율은 26.3%에서 15.3%로 11.0%포인트 떨어졌다. 미국 인도량이 31.4% 줄었다. SNE리서치는 세액공제 종료 이후의 가격 부담에 일부 차종 단종과 생산 계획 조정이 겹친 결과로 풀이했다.
아시아는 130만1000대로 77.0% 늘어 가장 빠르게 성장했고, 점유율도 15.2%에서 20.9%로 5.7%포인트 올랐다. 한국이 81.3% 늘어 역내 최대 시장 자리를 지켰고, 인도와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도 50% 넘게 성장했다. 기타 지역은 65만8000대로 156.4% 급증해 점유율이 5.3%에서 10.6%로 두 배가 됐다.
SNE리서치는 연말까지 유럽 보조금 효과의 지속 여부와 미국 시장의 바닥 확인 시점, 중국계 완성차 업체의 현지 생산 확대 속도가 비중국 시장의 경쟁 구도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eyr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