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소형군집위성 5기 첫 동시 투입, 큐브위성 10기 중 9기 분리

- 목표고도 576㎞ 정확 진입 성공, 누적 발사 성공률 80%로 상승

- 한화에어로 등 민간 발사운용 참여 확대, 2032년까지 매년 발사

7일 오후 12시 25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가 발사되고 있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7일 오후 12시 25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가 발사되고 있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다섯 번째 우주 비행에 성공했다. 국내 최초 초소형군집위성 5기를 한꺼번에 목표 궤도에 올리면서 단순한 위성 수송을 넘어 다수 위성을 정밀하게 배치할 수 있는 우주수송 역량을 입증했다.

특히 민간 체계종합기업의 발사운용 참여가 더욱 확대되면서 정부·연구기관 중심의 누리호가 민간 주도 상업 발사서비스로 넘어가기 위한 기반도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7일 오후 12시25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가 목표 궤도에 정상 진입해 초소형군집위성 2~6호 5기와 큐브위성 9기를 성공적으로 분리했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이륙 121초 뒤 고도 약 66.5㎞에서 1단을 분리했고, 231.3초 뒤 고도 약 227㎞에서 페어링을 분리했다. 262초 뒤에는 고도 약 275.7㎞에서 2단을 분리하고 3단 엔진에 점화했다.

이후 745.7초 만에 고도 575.4㎞에 도달했다. 자세 안정화를 거쳐 발사 795.3초 뒤부터 고도 약 576㎞에서 초소형군집위성 2~6호를 차례로 분리했다. 위성 분리 고도는 성공 기준인 570㎞±15㎞ 범위를 충족했다.

누리호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이륙하고 있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누리호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이륙하고 있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초소형군집위성 6호는 오후 1시 8분, 4호는 2시 42분 각각 남극 세종기지와 첫 교신에도 성공했다. 신나머지 3기는 대전·제주·남극 세종기지와 노르웨이 스발바드 지상국을 통해 순차적으로 교신을 진행한다.

함께 실린 큐브위성은 10기 가운데 9기만 분리됐다. 쿼터니언이 개발한 ‘퍼샛’ 1기는 누리호가 정상적으로 사출 신호를 보냈지만 실제 사출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발사의 핵심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주탑재위성 5기를 한 번에 우주 궤도에 투입했다는 점이다. 군집위성 분리를 위한 저충격 분리장치를 처음 적용하고 위성 간 충돌을 막기 위한 분리 절차도 도입했다. 여러 위성을 원하는 궤도에 순차적으로 배치하는 발사체 운용 능력을 확보한 셈이다.

누리호의 신뢰성도 한 단계 높아졌다. 5차 발사 성공으로 누적 발사 성공률은 기존 75%에서 80%로 상승했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이 누리호 5차 발사 상세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우주항공청 제공]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이 누리호 5차 발사 상세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우주항공청 제공]

민간으로의 기술 이전에도 속도가 붙는다. 이번 발사에서는 4차 발사보다 체계종합기업의 발사운용 참여 범위를 확대했다. 민간기업이 실제 발사 과정에서 경험을 쌓아 향후 발사체 제작뿐 아니라 운용까지 주도하는 상업 발사서비스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포석이다.

정부는 내년 하반기 누리호 6차 발사를 추진한다. 6차 발사에서도 초소형군집위성 5기를 궤도에 올릴 예정이다. 이후 2032년까지 매년 1회 이상 누리호를 발사해 신뢰성을 끌어올리고 민간 주도의 상업 발사서비스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이번 군집위성의 성공적인 궤도 투입으로 고객이 원하는 궤도와 시간에 맞춰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우주 수송역량을 입증했다”면서 “2032년까지 매년 1회 이상의 발사를 추진해 누리호의 신뢰성을 더욱 향상시키고 민간 주도의 상업 발사서비스 체제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