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규모 지하공간의 화재 예방 및 대응 조례’ 공포
지하철·지하상가·대심도 도로 정보 입체화…소방당국 등과 공유
“연기·유독가스·긴 피난거리 대응 강화 차원…내년 1월부터 시행”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서울시가 지하철 역사, 지하상가, 대심도 자동차 전용도로 등 복잡한 대규모 지하공간의 화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3차원(3D) 디지털 지도와 유관기관 통합 정보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서울특별시 대규모 지하공간의 화재 예방 및 대응 조례’를 공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조례는 내년 1월 1일 시행된다.
앞서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도건위)는 올해 8월 전국 최초로 ‘서울시 대규모 지하공간의 화재 예방 및 대응 조례안’을 발의한 바 있다. 당시 도건위는 서울의 지하공간이 지난 수십 년간 지하철 역사, 지하상가, 대심도 자동차 전용 지하도로 등 대규모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지만 구조적 밀폐성과 복잡한 연결 구조로 인해 화재 발생 시 신속한 화재 진압과 시민들의 대피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새 조례는 지하 공간 관리 대상을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지하 역사와 지하상가, 지하 20m 이상에 설치된 자동차 전용 지하도로로 규정하고 이들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초기 대응을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예산 범위에서 3D 디지털 지도를 제작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시설 관리자와 소방 등 화재 대응 기관을 잇는 통합 정보체계를 구축하도록 했다. 시설 소유자와 관리자 등 관계인은 3D 지도와 통합 정보체계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시설물 구조도면 등 정보를 제공하도록 적극 협조해야 한다.
이번 계획은 서울의 지하공간이 갈수록 넓고 복잡해지는 데 따른 안전 대책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하철역, 지하상가, 대심도 지하도로 등이 도시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지만 공간의 밀집도와 상호 연결성이 커지면서 새로운 화재 위험 환경이 되고 있다. 지하공간은 구조가 밀폐된 데다 통로가 복잡해 불이 나면 연기와 유독가스가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
특히 대형 화재가 전기·가스·통신 등 주변 도시 기반 시설의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앞으로 서울시는 별도의 대규모 지하공간 화재 예방·대응계획을 수립하고 계획에는 시설별 위치와 용도, 소방시설 설치·관리 현황, 화재 예방과 대응 방안, 시민 홍보·교육, 시설 관리자와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훈련 등을 포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장 대응훈련도 강화한다. 서울시는 지하공간 관리자와 소방 등 관계기관이 함께하는 초기대응 훈련과 소방대의 화재진압·대응 훈련을 실시하고 시설 관계자와 관련 기관은 이에 적극 협조하도록 했다.
iks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