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5년 3년 연속 성장…2025년 실질 GDP 2016년의 97.8%
건설업 128%까지 성장했지만 광업 69%·중화학공업 85% 그쳐
“총량 회복에도 주민 생활 개선 더뎌…산업별 회복 격차”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북한 경제가 2023년부터 3년 연속 성장하며 대북제재 이후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주민들의 소득 회복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 전체의 생산 규모는 10년 전 수준에 근접했지만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여전히 2016년보다 낮았다.
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남북농업협력을 위한 라운드 테이블’ 발표자료에 따르면 최지영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경제가 2023~2025년 3년 연속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2023년 3.1%, 2024년 3.7%, 2025년 3.5%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 경제는 대북제재 강화와 코로나19 국경봉쇄를 거치며 크게 위축됐다. 실질 GDP는 2022년 2016년의 88.4%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2023년 91.2%, 2024년 94.5%, 2025년 97.8%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주민 개개인의 생활수준을 보여주는 1인당 실질 GDP 회복은 더뎠다. 2022년에는 2016년의 85.8% 수준까지 떨어졌고 최근 회복에도 2016년의 94% 수준에 머물렀다.
산업별 회복 속도에도 큰 차이가 나타났다. 건설업은 대규모 주택 건설과 지방 개발사업 등에 힘입어 2025년 생산 규모가 2016년의 128% 수준까지 확대됐다.
반면 광업은 69%, 중화학공업은 85% 수준에 그쳤다. 전기·가스·수도업은 105%, 서비스업은 104% 수준으로 2016년 실적을 넘어섰다.
최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북한 경제의 특징을 ‘불균등한 회복’으로 평가했다. 경제 총량뿐 아니라 산업별 생산과 1인당 소득의 회복 속도가 서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제9차 당대회 이후 2026~2030년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정비·보강’을 통한 인민경제 정상화에서 벗어나 제조업 성장을 본격화하고 지방발전 ‘20×10 정책’을 이어가는 방향이다.
특히 대규모 신규 투자와 기존 생산시설의 현대화·효율화를 통해 제조업 성장을 추진하고 전력·기간시설 효율성을 높여 생산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농업과 건설업에서는 내수진작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경제 총량의 회복이 주민들의 생활 개선으로 그대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분석이다. 국가 주도의 건설과 지방 개발사업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주민의 비공식적인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최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단기적으로 국가 수매를 유지하면서 사적 부문의 사용료 징수와 세외부담을 줄여 농민의 실질소득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지방 제조업을 활성화하는 방향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adastr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