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49만9500대 인도·글로벌 성장률 3배
립모터 69.3%↑…글로벌 톱10 중 가장 높아
전체 인도량 1372만대·전년比 5.9%↑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현대차그룹이 올해 1~8월 글로벌 전기차(BEV+PHEV) 인도량을 20%대로 늘렸지만, 중국 신흥 업체 립모터의 가파른 성장세에 밀려 글로벌 톱10 순위에서 한 계단 내려왔다.
6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올해 1~8월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은 49만9500대로 전년 동기(41만4800대) 대비 2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평균 성장률(5.9%)의 3배를 웃도는 성적이다.
다만, 점유율 기준 순위는 1~7월 누적 기준 8위에서 1~8월 기준 9위로 한 단계 밀려났다. 현대차그룹의 자리를 빼앗은 것은 중국 립모터다. 립모터는 올해 1~8월 51만4400대를 인도해 전년 대비 69.3% 급증했다. 글로벌 톱10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점유율도 2.3%에서 3.7%로 1.4%포인트 뛰어오르며 현대차그룹(3.6%)을 근소하게 앞섰다.
립모터의 질주는 중국 내수 판매가 48.2% 늘어난 데 더해, 스텔란티스 유통망을 활용한 유럽 판매가 전년의 5.5배로 불어난 영향이 컸다.
현대차그룹의 성장은 지역별로 명암이 갈렸다. 북미 인도량이 23.4% 줄며 발목을 잡았지만, 유럽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에서 각각 18.5%, 75.5% 성장했다.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가 지난해 9월 말 종료된 이후 북미 수요 공백이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아시아 시장으로의 무게중심 이동이 현대차그룹 성장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 전체로 보면 1~8월 전기차 인도량은 1372만5000대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다만 8월 한 달 증가율은 1.8%에 그쳐 7월(11.3%)보다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1위 BYD는 219만3000대를 인도해 선두를 지켰지만, 중국 내수 판매가 33.6% 줄어든 영향으로 전년 대비 16.1% 감소했다. 점유율도 20.2%에서 16.0%로 4.2%포인트 낮아졌다. 2위 지리와 3위 테슬라는 2%, 8.3% 성장에 그쳤다. SAIC, 체리 등 중국계 업체들은 수출 확대에 따라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750만2000대로 최대 시장 지위를 유지했으나 7.8% 감소해 점유율이 62.8%에서 54.7%로 줄었다. 반면 유럽은 29% 증가한 331만대, 아시아(중국 제외)는 77% 성장한 130만1000대를 기록하며 중국·북미의 위축을 메웠다. 북미는 95만4000대로 24.9% 감소해 주요 권역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다.
SNE리서치는 “중국이 9월부터 리튬이온 배터리에 2%의 소비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내년 1월부터는 배터리 수출 증치세 환급도 폐지하기로 하면서 배터리 원가 부담이 차량 가격에 전가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계 업체들의 해외 판매 확대가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연말까지는 현지 생산 기반과 보급형 모델 공급 능력, 지역별 규제 대응력이 경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yr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