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FAO 식량가격지수 136.0…3개월 연속 상승

밀 6.3% 올라 2023년 8월 이후 최고…옥수수도 3년여 만에 최고

세계 곡물 생산량 2.1% 감소 전망…국내 농축산물 물가는 1.0% 하락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세계 식량가격이 3개월 연속 오르며 3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흑해 지역의 물류 차질과 주요 생산국의 공급 감소 우려가 겹치면서 밀과 옥수수 등 곡물 가격이 크게 뛰었다. 설탕도 세계 공급 감소 전망에 한 달 새 6% 넘게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9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36.0포인트(p)로 전월 134.0p보다 1.5% 상승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2022년 11월 135.7p 이후 3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달 128.6p와 비교하면 5.8% 높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 6월 130.1p에서 7월 131.7p, 8월 134.0p, 9월 136.0p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FAO는 24개 품목의 국제가격 동향을 조사해 곡물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별 가격지수를 매달 발표한다.

품목별로는 설탕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9월 설탕 가격지수는 114.0p로 전월보다 6.1% 뛰었다. 유럽연합(EU)의 사탕무 재배면적 감소와 악천후, 태국의 설탕 생산 감소 전망, 인도의 평년 이하 강수와 엘니뇨 강화에 따른 작황 우려가 세계 공급 감소 전망을 키웠다. 브라질 핵심 생산지역의 집중호우로 수확에 차질이 빚어진 점도 가격을 밀어 올렸다.

곡물 가격지수는 122.8p로 전월보다 5.1% 상승했다. 국제 밀 가격은 한 달 새 6.3% 올라 2023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흑해 지역의 물류 제약으로 수입국들이 대체 공급지로 수입선을 돌린 데다 북미 일부 지역에서 겨울밀 파종을 앞두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영향이다.

세계식량가격지수(2018~2026년)
세계식량가격지수(2018~2026년)

옥수수 가격도 전월보다 5.6% 올라 3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의 수확량이 당초 예상보다 적고 브라질의 수출 가능 물량이 감소하면서 공급 우려가 커졌다. 흑해 지역의 교역 차질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따른 연료·비료·운임 비용 우려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수와 보리 가격도 사료곡물 시장의 상승 흐름과 함께 각각 13.7%, 3.9% 올랐다. 쌀 가격지수는 기상 우려와 계절적 공급 감소로 인디카 쌀 가격이 오르면서 1.4% 상승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98.6p로 전월보다 0.9% 올랐다. 국제 팜유 가격은 견조한 세계 수입 수요와 동남아시아의 건조한 날씨에 따른 생산 우려로 4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면 해바라기유 가격은 흑해 지역의 충분한 공급 전망으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127.9p로 전월보다 1.1% 하락했다. 가금육과 돼지고기 가격 하락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브라질의 충분한 수출 공급과 EU의 수입 수요 약화로 가금육 가격이 내렸고 주요 수출국의 공급 증가로 돼지고기 가격도 하락했다. 쇠고기와 양고기 가격은 대체로 안정적이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19.1p로 전월보다 0.1% 하락했다. 치즈 가격 하락을 분유 가격 상승이 대부분 상쇄했고 버터 가격은 큰 변동이 없었다.

세계 곡물 생산량은 줄어들 전망이다. FAO는 2026~2027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을 29억7910만톤(t)으로 전년보다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밀 생산량은 3.3%, 쌀은 2.4%, 잡곡은 1.3%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세계 곡물 소비량은 29억6560만t으로 전년보다 0.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말 재고량은 9억5000만t으로 0.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 식량가격 상승과 달리 지난달 국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는 2.9%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농축산물 수급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농식품 물가 안정에 나설 계획이다.


adast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