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영화 ‘암살자(들)’의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역사 왜곡 논란이 출연 배우와 제작진에게 과도한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로 오는 3~5일 예정됐던 49회에 달하는 무대인사를 모두 취소했다.
2일 하이브미디어코프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작품을 둘러싼 여러 상황을 신중히 검토하고 논의한 끝에, 부득이하게 예정되어 있던 10월 3일~10월 5일 무대인사 일정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작사는 “작품에 보내주시는 다양한 의견과 관심을 존중하며, 동시에 작품을 둘러싼 상황이 출연 배우와 제작진에게 작품 밖에서까지 과도한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번 결정은 작품에 참여한 이들을 보호하고, 현장을 찾으실 관객 여러분과 극장 관계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함께 고려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사는 “만남을 기대하며 시간을 내어 예매하고 방문을 준비해 주신 관객 여러분께 갑작스러운 일정 취소로 실망과 불편을 드리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며 “제작사로서 배우와 제작진을 비롯해 작품과 함께해주신 분들을 세심하게 살피고, 관객 안내와 후속 조치에도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취소된 무대인사는 사흘간 수도권과 부산 지역 극장 12곳에서 총 49회 열릴 예정이었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일어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프로 한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이 출연했고 지난달 23일 개봉했다.
‘암살자(들)’ 관련 행사는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부산영상위원회는 지난 1일 오는 5일 부산 시민 80명을 초청해 열 예정이던 대시민 시사회를 취소했다. 같은 날 부산국제영화제도 주연 배우 이민호가 참석하는 토크쇼 행사를 “부득이한 사정”을 이유로 취소했다.
개봉 직후 영화가 실제 현대사를 소재로 확인되지 않은 의혹까지 다뤘다는 이유로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이 시작된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당시 사건과 관련해 보관하고 있던 자료를 전달했다”며 육 여사 피격사건 직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편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편지에는 “아버지가 맞을 흉탄을 어머니가 내 대신 맞고 가셨다. 내가 맞고 어머니가 살았드(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몇 번이고 생각해본다”고 적혀 있다.
유 의원은 허 감독과 제작자들을 향해 “역사를 왜곡함으로써 박 대통령에 대한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사죄하고, 상처받으신 유족과 국민께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말했다.
앞서 허 감독은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봉지욱의 오프더레코드’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를 죽이라고 시켰다는 내용으로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 이는 상식적으로 모순되고 개연성도 없기 때문”이라며 “과거 지상파 다큐멘터리 등에서 다뤄졌던 현장 탄피와 총격 궤적 관련 기록을 토대로 영화적 가정을 펼쳤을 뿐, 특정한 정치적 목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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