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마천루 배경 첫 등장… ‘담대함’ 뽐내
‘글로벌 베스트셀러’로서 상품 경쟁력 강조
투싼 하이브리드·XRT PRO 등 3대 전시
현대차 베스트셀링 SUV…5세대 완전변경
맨해튼 남쪽의 배터리 파크에서 페리를 타고 잠시 뒤, 뉴욕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과 ‘브루클린 브릿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참석자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연신 사진을 찍으며 정취를 한껏 즐기는 가운데, 페리는 20분을 달려 롱 아일랜드시티에 마련된 ‘디 올 뉴 투싼’ 월드 프리미어 행사장에 도착했다.
행사장에서는 노을 지는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디 올 뉴 투싼이 모습을 드러냈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투싼은 전 세계 판매량 7위 차량이다. 전 세계 수백만 가정이 믿고 선택하는 투싼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은 현대차의 중심을 새롭게 만드는 일”이라면서 “담대하게 도전하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뉴욕, 투싼이 가장 많이 팔리는 미국에서 투싼을 공개한다. 이번 신형 투싼은 지금까지 만든 역대 모든 투싼 가운데 최고”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1일(현지시간) 현대차는 뉴욕 롱아일랜드 시티의 사운드 리버 스튜디오에서 ‘디 올 뉴 투싼 월드 프리미어’를 열고 전 세계 미디어와 인플루언서 160여 명 앞에서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투싼의 더 대담해진 성능과 디자인을 앞세워 글로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공략에 나선다.
자유의 여신상과 맨해튼의 마천루는 투싼이 지향하는 ‘대담함(Boldness)’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연출이다. 현대차는 참석자들이 페리를 타고 이동하는 경험을 포함해 행사 전반에서 글로벌 베스트셀러로서의 투싼의 경쟁력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누적 1060만대 판매 1위 간판 모델=투싼은 현대차의 간판 모델이다. 2004년 출시 이후 올해 8월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중국 전용 모델 제외)는 1061만6102대에 이른다. 현대차그룹에서 아반떼, 엑센트에 이어 세 번째로 1000만대를 넘은 모델이자, SUV로는 처음이다. 2021년부터 5년 연속 현대차 차종별 판매 1위를 지켰다.
특히, 해외 판매 비중이 91%에 달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전략 모델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미국은 누적 222만7154대가 팔린 단일 최대 시장이다. 미국에서 팔린 투싼 가운데 하이브리드 비중은 최근 3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에서 현대차와 제네시스 모두 역대 최고의 3분기 실적을 기록했고,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며 “투싼 역시 역대 최고의 분기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에게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공했기 때문”이라며 “북미에서는 첫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출시한 이후 100만대가 넘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형 투싼은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을 바탕으로 강철의 견고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차체는 전장 4700㎜, 전폭 1905㎜로 기존 모델보다 커져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가로 비례를 강조하는 H-엣지 라이팅과 3차원(3D) 플로팅 조각 디자인의 프리즘 리어 램프도 적용했다.
성능과 효율을 함께 높인 ‘인텔리전트 이피션시(Intelligent Efficiency)’ 기반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탑재했다. 정차 중에도 전기차처럼 시동을 끈 상태에서 공조와 인포테인먼트를 쓸 수 있는 ‘스테이 모드’ 등 하이브리드 특화 기술을 더했다.
▶수소·하이브리드·SW ‘신기술 무대’=투싼은 현대차가 새로운 기술을 선보여온 무대이기도 하다. 2004년 도심형 SUV로 시작한 투싼은 세대를 거듭할 때마다 새 기술을 입었다. 2세대 ‘투싼ix’를 기반으로 만든 ‘투싼ix 퓨얼셀’은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된 수소전기차가 됐다. 3세대는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기존 18%에서 51%로 높여 안전성을 끌어올렸고, 4세대는 투싼 최초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더했다.
5세대에서는 소프트웨어로 영역을 넓혔다. 신형 투싼에는 현대차 SUV 가운데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AAOS)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가 들어간다.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AI 에이전트 ‘글레오 AI’가 대화형으로 차량 제어와 정보 검색을 지원하고, 플레오스 앱마켓을 통해 다양한 외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판매 국가별 시장 특성에 맞춰 파워트레인과 트림을 다르게 운영한다. 북미 시장에서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하고, 오프로드 성능을 강화한 ‘XRT 프로(XRT PRO)’ 모델을 추가로 선보인다. XRT 프로는 사륜구동과 올터레인 타이어, 높아진 지상고 등을 갖춘 북미 전용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1.6 터보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시스템 최고출력 245마력, 복합연비 17.4㎞/ℓ를 낸다. 국내 고객을 위해서는 스키드 플레이트와 휠 아치 클래딩 등 오프로드 디자인을 강조한 XRT 트림이 따로 마련된다. 10월 중 가격을 공개하고 판매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유럽 시장을 겨냥한 모델도 따로 내놓는다. 현대차는 오는 12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파리 모터쇼’에서 유럽 시장에 최적화한 투싼 유럽 전용 모델을 공개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월드 프리미어는 투싼이 글로벌 무대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경쟁력을 새롭게 증명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지역별 시장 특성에 맞춘 전략을 통해 투싼의 글로벌 판매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욕=권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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