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 가격 두달 연속 하락세 지속
중동전쟁 장기화에 물가 상방압력 여전
수급관리 강화 및 취약계층 지원 확대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정부는 지난 9월 석유류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실제 기록한 2.9%보다 0.6%포인트 높은 3.5%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재정경제부는 2일 이주섭 민생경제국장 주재로 물가관계부처회의 및 민생침해 범정부 합동대응반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하며 전월(3.1%)보다 상승폭이 0.2%포인트 축소됐다.
석유류 가격은 전월보다 소폭 하락해 휘발유는 리터(ℓ)당 1850원대, 경유는 184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최고가격제가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6%포인트 낮춘 것으로 추정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지난 8월 2.6% 하락한 데 이어 9월에도 0.3% 내리며 두 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다. 지난해 추석이 10월 둘째 주로 늦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지만 역대 최대 규모의 할인 지원과 성수품 공급 확대 등이 가격 하락에 기여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추석 성수품 가운데 농축산물은 당초 계획한 16만3000톤(t)을 웃도는 17만8000t이 공급됐다. 수산물은 10월까지 계획된 2만2000t 가운데 2만t이 공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를 통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물가 오름세가 확대된 주요국보다 낮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과 8월 모두 3.4%를 기록했으며 유로존은 같은 기간 2.9%에서 3.3%로 상승했다.
다만 중동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만큼 농축수산물의 품목별 수급·가격관리를 강화하고 유통구조 개선을 이어가기로 했다.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등을 통한 석유류 가격 안정과 유가연동보조금 등 취약계층 지원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 국장은 “중동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물가 상방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물가관리를 위해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식품·교육 등 민생 밀접 품목의 불공정행위와 불법사금융, 암표매매, 용량꼼수(슈링크플레이션) 등 민생침해 행위에 대한 조사·단속 현황도 점검했다.
불법사금융 관련 수사에서는 1359건에 걸쳐 1730명을 검거했으며 이 가운데 81명이 구속됐다. 암표매매와 관련해서는 126건에 걸쳐 157명을 검거하고 2명을 구속했다.
정부는 관련 단속을 지속하는 한편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 범부처 협업을 통한 관련 법령 개정 등 제도개선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y2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