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확보 어려운 고성능 AI칩 10만개 활용

오라클. [로이터]
오라클.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중국 빅테크 텐센트가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미국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과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의 대중 첨단 AI 칩 수출통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에서 직접 확보하기 어려운 고성능 칩을 해외 데이터센터를 통해 활용하려는 움직임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의 소셜미디어·게임 기업 텐센트가 올해 오라클의 동남아시아 내 여러 데이터센터를 5년간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계약을 통해 텐센트는 중국 내에서 직접 확보하기 어려운 약 10만개의 고성능 AI 칩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자체 AI 모델의 성능을 끌어올리고 복잡한 작업을 스스로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개발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계약 규모는 70억 달러(약 9조5000억원)로 추산되며, 텐센트는 전체 금액의 약 30%를 선불로 지급했다.

텐센트는 이 계약금 지출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이 138억 위안(약 2조7000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텐센트의 분기 적자는 10여 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의 첨단 기술 분야 수출 통제로 중국 기술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을 구매할 수 없지만 해외에서 데이터센터를 임대해 활용하는 것은 허용된다.

중국 기업들과 첨단 AI 연구소들은 자국산 칩으로는 아직 수행하기 어려운 AI 모델 학습 등을 위해 해외 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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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kiy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