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들)’ 홍보물 [연합]
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들)’ 홍보물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MBC 사장 출신의 최승호 PD가 영화 ‘암살자(들)’과 관련해 소신발언을 했다.

최 PD는 1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비판할 부분은 하되 영화로 받아들이고 정치는 빠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 PD는 “영화는 저격 사건의 배후를 관객들이 박정희 대통령이라고 추측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짜여있었다”며 “영화는 시종일관 저격사건 음모를 청와대 경호실과 중앙정보부로 끌고가는 서사”라고 주장했다.

전날 해당 영화를 봤다고 한 최 PD는 일부 영화 내용도 소개한 후 “이런 정도는 극영화가 할 수 있는 것인가”라며 “그동안 영화가 해온 범위 내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그러나 이 영화를 보고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를 죽이라고 했단 말이냐’는 비판을 하는 게 무리일까. 그렇지는 않다”고도 했다.

앞서 최 PD는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그렇다고 박정희 정권이 영부인을 죽인 범인이라는 의심을 하다니, 이것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PD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현대사에 남긴 족적을 높게 평가한다면 그만큼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평가도 높게 해야 균형이 맞다”며 “과에 대한 비판과 함께 그의 공적에 대해 후세대들이 자세히 알게 해야 한다”고 했다.

또 “‘암살자(들)’이 논란을 만들고 있으면 진보의 어른들이 ‘너무 나간 상상’이라고 선을 그어주면 안 되는가”라고 덧붙였다.

제작진 “특정 정치적 목적 제작 영화 아니다”

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들)’ 포스터. [연합]
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들)’ 포스터. [연합]

한편 육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를 왜곡했다는 비판에 대해 제작진은 지난달 28일 입장문에서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사건과 관련해 작성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며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당시 연합뉴스는 전했다.

제작진은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며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다양한 해석과 비판이 있을 수 있다. 제작진은 그러한 의견을 존중한다”고 했다.

다만 “작품 고유의 창작 의도와 성격을 넘어 특정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님을 말씀드린다”며 “작품을 창작의 산물로만 바라봐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15일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이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총을 발사해 육영수 여사가 사망한 실제 사건을 소재로 했다.

배우 유해진이 형사, 박해일이 신문사 사회부장, 이민호가 신입 기자 역을 맡았다.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등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쥐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2020), ‘서울의 봄’(2023) 등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가 만들었다.

최승호 MBC 전 사장 “박정희 배후설, 인간에 대한 예의 아냐…너무 나간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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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