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특수통’ 문홍성 전 지검장
광장 금융전문가 제옥평 변호사 영입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국내 대형 법무법인들이 검찰과 금융당국 등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외부 전문가 영입에 지속적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을 둘러싼 형사, 규제 리스크가 강화되면서 당국의 조사·제재 및 관련 분쟁에 대응할 전문 인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1일 법조계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태평양은 문홍성 전 수원지방검찰청 검사장(사법연수원 26기)을 영입했다. 문 변호사는 태평양 형사그룹에 합류해 기업 형사, 화이트칼라 범죄를 중심으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문 변호사는 기업·금융·방산 등 다양한 분야의 대형 부패·경제범죄를 다뤄온 특별수사 전문가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과 대전지검 특수부장, 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 부단장 등을 거쳤다. 검사장 승진 이후에는 창원지검장, 수원지검장 등을 역임했고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을 맡아 주요 부패·경제범죄 수사를 지휘했다. 지난 2023년 전주지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
태평양은 최근 이희동 전 서울남부지검 제1차장검사(사법연수원 32기), 내란특별검사팀에서 활약한 장우성 변호사(전 외사국 총경), 파주경찰서장과 수서경찰서장을 지낸 장성원 변호사 등 검찰과 경찰 수사 전문가들을 잇달아 영입하며 형사그룹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법률 자문의 영역이 소송과 자문을 넘어 감독당국 조사와 형사 수사, 각종 행정제재 대응으로 세분화하고 있다. 특히 기업형사 사건이나 금융, 증권 등 분야는 관련 법령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감독 및 수사기관의 실무 절차와 사건 진행 방식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이 때문에 해당 기관 출신 전문가들을 경쟁적으로 영입하는 모습이다.
문 변호사는 오랜 기간 검찰에서 축적한 특별수사와 수사지휘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이 직면한 형사사건의 수사 단계별 대응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사건 성격에 따라 금융·증권 거래, 중대재해·산업안전, 영업비밀·기술유출 등 분야별 전문가와 협업한다.
법무법인 광장은 금융 분야 전문가 영입에 한창이다. 최근 제옥평 변호사(사법연수원 38기)를 금융증권그룹 파트너로 영입했다. 제 변호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법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기업자문 및 금융자문 업무를 수행해 왔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금융감독원 기업금융개선국, 제재심의국, 자본시장조사1국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금융감독원 비조치의견서 심의회 위원, 금융위원회 법률자문위원,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 전문위원 등 금융당국 외부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의 검사·제재, 불공정거래 등 자본시장법 위반 조사, 금융분쟁 조정 등에서 독보적인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사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장은 지난 3월 신상록 금융위 자본시장조사총괄과장을 영입했다. 이어 정완규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장, 채문석 금융감독원 제재심의국 제재심의총괄팀 부국장, 안병남 금융감독원 은행검사1국 상시감시팀장, 금융투자검사 2국과 분쟁조정 3국에서 근무한 김용진 변호사 등 금융당국 핵심 인사를 연달아확보했다. 또 광장 디지털자산센터의 가상자산팀 팀장으로 한서희 변호사를 영입했다. 한 변호사는 금융감감독원 가상자산검사·감독 준비단 TF와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 증권성 판단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법무법인의 외부 전문가 영입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검찰과 금융당국 등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인물들을 대상으로 한 인력 선점 경쟁으로 이어질지 여부가 주목된다.
park.jiyeo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