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제안 원칙적 수용했지만 양국 소통 부족…막판까지 참석 조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국빈 만찬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국빈 만찬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재 국빈 만찬에 중국 기업인들이 초대받지 못한 이유로 상호주의와 대미투자에 대한 양국 간 의견이 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기업인들의 만찬 참석이 막판까지 검토됐으나 이러한 이견에 양국 정부 간 소통 부족까지 겹치면서 결국 무산됐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빈 만찬의 미국 측 참석자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리사 수 AMD CEO, 팀 쿡 애플 의장,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 거물 기업인들이 대거 포진했다.

전체 참석자는 134명이나 됐으나 중국 측 참석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와 고위 당정인사들로 한정돼 19명에 불과했다.

양국이 애초에 중국 기업인들의 만찬 참석을 배제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 2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5월 방중에 대한 상호주의 차원에서 미국 측이 워싱턴 정상회담을 준비하며 중국 기업인들을 초청하는 방안을 먼저 제안했다고 말했다.

중국 측도 이 제안을 원칙적으로 수용했으며 이후 예정된 회담과 공식 일정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미국 측에 요청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요청에 대한 백악관 측 답변은 지연됐다. 이에 중국측은 불만을 가지면서도 여러 기업에 임원들이 촉박한 통보에도 출국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내용을 전달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양국 간 이러한 소통 부족 문제를 백악관 측이 중국 기업인들을 초청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미중 정상회담 직전 뉴욕에서 열린 사전 고위급 회담에서도 중국 측 기업인들의 참석 여부가 논의됐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상호주의에 대한 양국 간 해석이 달랐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측은 트럼프 방중 대표단에 머스크 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 미국 기업인들이 대거 포함됐던 것처럼 시 주석 방미 대표단에도 중국 기업인들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측은 상호주의의 원칙을 정부 고위 당국자에게만 적용하기를 바랐다고 한 소식통은 밝혔다. SCMP 역시 상호주의가 시 주석 방미 일정 준비의 기본 원칙이었다고 짚었다.

중국의 대미 투자 발표 가능성을 둘러싼 양국 간 이견도 기업인들의 참석에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잠재적인 대미 투자 조건에 대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정상회담 종료 후 미국 측은 투자위원회 가동을 성과로 내세웠지만 중국 측 회담 결과문에는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한 소식통은 중국 기업인들이 경제적인 성과와 상관없이 대규모로 와서 국빈만찬에 참석을 했어야 했다면서 중국 입장에서는 상당한 소프트파워 성과가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yckim645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