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본점 앞 분수대, 강북구로 이전
연말 ‘7000명 수용 가능’ 광장으로 변신
롯데百 본점엔 ‘롯데타운 라이트’ 들어서
명동상권 최대 규모…11월부터 티저 운영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올해 연말 명동 상권의 경관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상권 내 백화점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공사가 이어지면서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함께 전례 없는 부흥기를 맞은 백화점들이 적극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은 최근 가림막이 설치되고 크레인을 동원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가 1878년 설치한 분수대를 철거·이전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작업이다. 해당 분수대는 청와대 앞 봉황분수대 등으로 유명한 이일영 작가의 작품으로,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동문광장으로 옮겨진다.
서울시는 이곳에 연말까지 임시 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최종 목표는 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열린 광장이다. 분수대 이전 결정 배경에는 최근 몇 년 새 급증한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있다. 관광객이 몰리는 명동과 남대문시장, 남산의 연결성을 완성해 상권을 더욱 키우겠다는 취지다. 광장 운영은 중구청이 맡고, ㈜신세계가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광장 조성 시 ‘신세계스퀘어’와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스퀘어는 2024년 11월 본점 외벽에 조성된 1353.6㎡ 규모의 미디어 파사드다. 연말연시뿐 아니라 평소 K-팝과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광고 등 다양한 영상을 선보였다. 지난 6월에는 북중미 월드컵 멕시코전과 남아공전을 생중계하면서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이러한 변화는 약 300m 떨어진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진행되는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과 함께 명동 경관을 크게 바꿀 것으로 보인다. 본점 영플라자도 외관에 1614㎡ 규모의 ‘롯데타운 라이트’를 설치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농구코트 4개에 육박하는 미디어파사드가 완성되면 명동 상권 최대 규모가 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1월 중순 티저영상 공개를 시작으로,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영상을 운영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에서도 리뉴얼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1988년 신관이 문을 열 당시 조성된 코스모너지 광장을 새롭게 단장하는 작업이다. 올해 말 840㎡(약 250평) 규모의 시그니처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2025년 4월부터 진행 중인 본점 영플라자도 내년 중 보수 공사를 마치고 영업을 재개한다. 롯데백화점은 이 공간을 백화점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간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사례는 업계에서 손꼽히는 대규모 투자에 해당한다. 올해 ‘외국인 매출 1조’ 시대를 눈앞에 둔 백화점업계가 적극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연말 수요 잡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 등 화려한 외관으로 랜드마크 입지에 오르면 관광객들의 유입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연매출 2조원대의 롯데백화점 본점은 이미 외국인 매출이 전체의 30%에 달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올해 1~8월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외국인 매출이 급격하게 오르더니 올해 정점을 찍었다”며 “사상 최고치 경신이 이어지는 만큼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soho0902@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