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회 헤럴드 기업포럼 2026 개막
‘비욘드 팔로어, 선도 경제로의 전환’ 주제
李대통령 “AI 과감히 접목해 선도자 돼야”
반도체·車·로봇·우주 등 전문가 총출동
600여명 참석…‘제2의 대도약’ 전략 공유
대한민국의 고속 성장을 이끌었던 ‘추격형 경제 모델(Fast Follower)’이 구조적 한계에 부딪히면서 패러다임 대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이제는 세계 시장을 선두에서 이끄는 ‘선도형 경제 모델(First Mover)’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AI)이 글로벌 생태계를 뒤흔들고 있는 지금이 절호의 기회로 꼽힌다.
제조·디지털 강국인 대한민국은 글로벌 AI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카드로 이미 초격차 기술을 보유한 반도체를 비롯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를 내세웠다.
2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 기업포럼 2026’은 ‘비욘드 팔로어, 선도 경제로의 전환’라는 주제를 내걸고 대한민국의 제2의 대도약을 위한 성장 전략을 심도 있게 다뤘다. ▶관련기사 2·3·4면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헤럴드 기업포럼에는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AI·반도체·모빌리티·로봇·배터리·조선·우주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스페셜리스트들이 대거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600여 명의 청중들은 각 산업계 리더, 학계 전문가들의 발표에 집중하며 우리나라가 선도 경제로 도약하기 위한 해법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이 대독한 축하 메시지에서 “선진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고도화하던 과거의 ‘패스트 팔로어’ 성장전략은 이제 유효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글로벌 경제의 선도자가 돼 무한한 기회를 누리려면 AI를 산업 현장에 과감히 접목하고, 탄탄한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기조연설은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장과 파운드리사업부 초대 사업부장,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한 정은승 삼성전자 고문과 서울대학교 AI연구원 원장인 이재욱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각각 맡았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반도체 전략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은승 고문은 “미래 경쟁력은 기술뿐 아니라 메모리·로직·파운드리·패키징을 연결하는 종합 혁신 역량에서 나온다”며 “이러한 혁신은 혼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고객·대학·연구소·소재·장비기업과의 신뢰 기반 협력을 통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욱 원장은 ‘부품 국가’와 ‘풀스택 국가’의 갈림길에 선 한국의 현실을 짚으며 “기관 간·조직 내·인간과 AI 간의 신뢰가 가장 중요한 연료”라고 언급하는 등 신뢰와 인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첫 번째 세션인 ‘AI 혁명의 황금엔진, 반도체’는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겸 회장의 발표로 시작됐다. 황 회장은 “아무리 큰 혁신도 99% 이상은 다른 사람이 이미 생각했던 결과”라며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않은 1%에 집중해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것이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성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화영 LG AI연구원 사업개발부문장(상무)은 AI가 적용된 산업 현장 사례를 소개하며 AI 기술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차별화된 인사이트를 전달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발표는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중심에 있는 만큼 여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받았다. 김경륜 삼성전자 D램개발실 상무는 기존 2.5차원(D) 구조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3D 메모리 아키텍처로 개발한 ‘zHBM’을 제시하며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지 궁금중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임의철 SK하이닉스 설루션 AT 담당(부사장)은 AI 추론 모델과 에이전틱 AI의 등장으로 메모리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AI 시대 메모리가 왜 핵심 기술인지 역설했다.
HBM 패권을 쥐고 있는 우리나라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대체불가능한 ‘지능 생산 국가’로 나아가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권석준 성균관대학교 공과대학 부학장은 “메모리 슈퍼사이클은 무조건적 낙관을 허락하지 않는다”며 “메모리·시스템 공동설계, 공공 팹과 생태계 강건화, 제조업 AI 전환(M.AX), 에너지·반도체 안보 연동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 ‘피지컬AI, 뉴인더스트리를 열다’에선 정준철 현대차·기아 제조부문 사장이 포문을 열었다. 정 사장은 사람과 로봇이 협업하는 스마트 제조 환경을 구현한 현대차그룹의 ‘자율운영공장’ 비전을 제시했다.
김영준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장(전무)과 임치현 포스코홀딩스 그룹DX전략실장은 각각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의 발전 방향과 AI 전환(AX) 전략을 소개했다.
현장석 삼성SDI 전략마케팅실 글로벌 TPM 팀장(상무)은 현재 준비하고 있는 휴머노이드용 원형 셀과 전고체 기술을 제시하며 배터리가 피지컬 AI 시대의 ‘심장’임을 강조했다. 김영옥 HD현대 그룹 CAIO(상무)는 제조 AI 전문가답게 HD현대의 AX 사례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제조 AI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올해 헤럴드 기업포럼에선 AI 시대 브랜딩 전략을 논의하는 특별세션도 마련됐다. ‘브랜드를 만드는 여자’로 잘 알려진 노희영 히노컨설팅펌 대표는 “AI 시대 브랜드의 경쟁력은 인간의 취향과 감정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그것을 얼마나 선명한 제품과 경험으로 구현하는지가 관건”이라며 취향을 정교하게 해석하는 브랜딩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한민국의 미래 우주산업을 조망하는 세 번째 세션에선 서현석 KAI 우주사업본부장과 김종필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전무가 무대에 올랐다.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각사의 우주 AI 설루션과 미래 비전을 소개했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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