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만에 추가 매입해 총 320조
젠슨 황 “주주들에게 자본 환원”
AP “AI 구축 열풍 지속 신호 발신”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1500억달러(약 204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가 승인하며 미국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 확대에 나섰다.
엔비디아는 28일(현지시간) 이사회가 기존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에 1500억달러를 추가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총 자사주 매입 승인 규모는 2350억 달러(약 320조원)로 늘었다.
이번 추가 승인 규모만으로도 애플이 2024년 5월 발표한 1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엔비디아는 이번 1500억달러 추가 승인이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 승인 확대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이사회는 불과 4개월 전인 지난 5월에도 자사주 매입 한도를 800억달러 늘렸다. 이후 다시 1500억달러를 추가하며 짧은 기간에 주주환원 규모를 대폭 끌어올린 셈이다. 엔비디아는 2028 회계연도까지 남아 있는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순차적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의 성장은 한 세대에 한 번 있을 법한 인공지능(AI)과 가속 컴퓨팅으로의 플랫폼 전환이 주도하고 있다”며 “강한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관련 기술에 투자하는 동시에 주주들에게 자본을 환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시장에서 확보한 지배력과 향후 수요에 대한 자신감을 다시 한 번 드러낸 조치로도 해석된다. 엔비디아는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며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혀왔다.
시장에서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6.5배에 그치는 저평가 상황이 되자 엔비디아가 자사주 매입을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현재 주가가 향후 1년간 벌어들일 예상 순이익의 16.5배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의미다. 엔비디아의 최근 15년 평균 PER은 30배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주가를 방어하고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의 제이컵 본 분석가는 로이터통신에 “AI 인프라 구축 열풍이 영원히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계속되지는 않겠지만 엔비디아는 자사의 하드웨어와 서비스 수요가 지속되리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목희 기자
mokiy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