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5개월 만에 100선 밑돌아

“조업일수 감소·파업·중동 영향”

비제조업, 추석특수 등 상승세 지속

일부 완성차 업체의 파업으로 부품업체까지 생산 차질이 번진 데다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중동 지역 갈등까지 겹치면서 전산업 체감 경기가 석 달 만에 하락했다. 반면 비제조업 기업심리는 명절 특수와 야외활동 증가에 힘입어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9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9.1로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7월과 8월 두 달 연속 상승한 뒤 소폭 하락했지만, 한은은 전반적인 상승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 주요 지수를 바탕으로 산출한 지표다. 장기 평균인 100을 웃돌면 기업심리가 낙관적이고,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제조업 CBSI는 99.5로 전월보다 4.3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100을 웃돌았으나 다시 기준선 아래로 내려왔다. 제품재고가 지수를 1.8포인트 끌어내렸고 신규수주와 생산도 각각 1.0포인트, 0.6포인트 낮췄다. 재고 증가는 기업심리에 부정적으로 반영된다.

반면 비제조업 CBSI는 98.9로 2.2포인트 상승했다. 2023년 9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금사정과 업황 개선이 각각 1.0포인트, 0.7포인트씩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업 규모와 판매처를 가리지 않고 제조업 심리는 위축됐다. 대기업 CBSI는 101.2로 2.5포인트, 중소기업은 94.4로 5.4포인트 하락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도 각각 104.3, 95.7로 4.2포인트, 3.7포인트씩 내렸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화학물질·제품, 전자·영상·통신장비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자동차 업종은 수출·내수 부진에 파업과 연휴에 따른 가동률 하락까지 겹쳤다. 화학물질·제품은 중동 갈등에 따른 수송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의 영향을 받았다. 전자·영상·통신장비는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TV 제조업체 등의 수주와 매출이 줄었다.

박용민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일부 완성차 업체의 파업으로 중소 부품업체들이 납품 차질과 재고 증가를 겪었고 고무·플라스틱 등 후방산업에도 영향이 미쳤다”며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도 함께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체는 추석 이후 수요 증가에 대비해 재고를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비제조업에서는 명절 특수와 환절기 수요로 음식료품·의약품 판매가 늘면서 도소매업이 개선됐다. 선선한 날씨와 연휴 효과로 스포츠경기장과 유원지 방문객이 증가해 예술·스포츠·여가 업종도 상승했다. 건축·설계와 반도체 관련 엔지니어링 수주가 늘면서 전문·과학·기술 업종도 호조를 보였다. 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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