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RI 의료보조 로봇 ‘NAMI’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발
- ‘IDEA 디자인상’ 수상, 계명대 동산병원서 의료진 실증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로봇 전문가가 아닌 의사와 간호사도 복잡한 프로그래밍 없이 필요한 업무를 휴머노이드 로봇에 손쉽게 지시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의료보조용 휴머노이드 로봇 ‘나미(NAMI)’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나미.아이(NAMI.I)’가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했다고 29일 밝혔다.
IDEA는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수상은 휴머노이드의 하드웨어 성능이 아닌 실제 의료진이 복잡한 로봇을 쉽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병원은 의료진과 환자, 의료기기가 계속 이동하고 상황이 수시로 변한다. 기존 산업용 로봇처럼 전문 작업자가 프로그램을 입력하거나 로봇의 움직임을 일일이 설정하는 방식으로는 실제 의료현장에서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ETRI가 개발한 NAMI.I는 이 같은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의료진은 전문적인 로봇 조작법을 배우지 않아도 수행할 업무를 직관적으로 요청할 수 있다. 로봇의 현재 상태와 작업 진행 상황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ETRI는 NAMI가 향후 병원에서 의약품과 물품 운송을 비롯해 의료물품 정리, 환자 안내, 환자의 일상생활 지원 등 의료진의 단순·반복 업무를 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로봇이 이런 업무를 분담하면 의료진은 진료와 치료, 돌봄 등 전문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병원 현장 검증에도 나선다. ETRI는 NAMI.I를 NAMI에 적용해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서 의료진 대상 실증을 추진한다.
의료진이 직접 로봇을 사용하면서 편의성과 개선사항 등을 검증하고 이를 인터페이스에 다시 반영한다. 연구실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병원 내 다양한 상황까지 고려해 인간-로봇 상호작용(HRI) 기술을 고도화하고 의료 휴머노이드 상용화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휴머노이드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26년 약 54억달러에서 2035년 약 503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ETRI는 현재 뉴로메카, 미국 조지아공대, KAIST 등과 의료보조용 휴머노이드 모바일 로봇 상용화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동지연 ETRI 박사는 “휴머노이드가 의료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성능뿐 아니라 의료진이 얼마나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병원 실증을 통해 실제 의료현장에 도움이 되는 기술로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