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사장 위치 논란 실익 없어”...국제 관광도시 도약 계기 필요해 유치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기획한 권오봉 전 여수시장은 28일 “지난 2021년 국제 행사 승인 이후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팎에서 미흡한 부분이 지적되고 박람회 개최 초기부터 외부의 비판과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 무척 안타깝다”는 소회를 피력했다.
지난 2019년 여수섬박람회 기본계획을 수립해 2020년 정부에 국제행사 개최 계획서를 제출한 뒤 2021년 8월 기재부 국제행사심사위원회 심사를 통과하고 정부 승인 축제로 확정된 이후 4년여 간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허송세월한 후임 정기명 시장(2022.7~2026.6)을 비판한 대목으로 읽힌다.
행정고시(제26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등에서 근무하다 고향에서 여수시장에 봉직(2018.7~2022.6) 한 권오봉 전 시장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엑스포)의 성공적 개최 이후 여수의 발전된 면모를 국내외에 다시 한번 보여주고 시민들께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하려고 했고 2012엑스포 이후 한 해 관광객 1000만 명이 넘는 관광 도시로 발전해 국제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어 기획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한 고흥군~여수 돌산도 간 11개의 연륙·연도교 해상 교량 중 국가계획에서 취소된 백야도~화태도 간 4개의 교량 건설을 재기할 명분도 있었고 여수의 자산인 365개 섬을 활용한 세계박람회를 기획했다고 첨언했다.
권 전 시장은 “민선 7기에 섬 박람회를 기획하고 중앙정부의 국제행사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박람회 개최에 대한 감회가 새롭고 박람회의 성공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면서 “이번 섬박람회가 약화되어 가는 지역의 활력을 회복하기 위한 상징성 있는 행사인 만큼 섬 박람회의 성공을 위한 중앙과 지역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성원을 보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섬박람회장 주행사장(돌산 진모지구) 선정과 관련해서도 취지를 설명했다.
권 전 시장은 “당초 행사 기획 단계에서 세계박람회장(덕충동) 이용을 제안했으나 연구용역과정에서 세계박람회장 전시 공간이 임대 사용 중이므로 행사장으로 사용이 불가해 차선책으로 진모지구가 제안된 것”이라며 “이런 사실을 감안하여 현시점에 행사장의 위치와 관련된 논란은 실익이 없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역구 주철현 국회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여수섬박람회를 결정하고 주행사장을 진모지구로 선정한 분은 민선 7기 권오봉 시장임에도 내가 진모지구로 결정했다느니, 주행사장 부근에 땅을 소유했다는 등의 소문은 악의적인 거짓말”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처럼 접근성 논란으로 흥행 부진을 겪는 섬박람회 주행사장에 대한 변경 시도가 과거에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정기명 전 시장은 지난 2024년 6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기존 엑스포장으로의 장소 변경 검토를 언급했다가 이후 돌산도 주민들의 항의 방문이 이어지자 원래대로 돌산읍 진모지구 주행사장에서 치르겠다고 번복한 일화가 있다.
권 전 시장은 “이번 섬박람회는 2개월 간의 일과성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여수 섬을 활용한 관광 자원을 새롭게 구축하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석유화학국가산단의 위축과 관광 침체, 인구 감소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여수의 활력을 회복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여수 시민들이 함께 합력하여 섬박람회의 성공을 위해 시민의식과 역량을 발휘해 나갔으면 하며, 시민들이 솔선하여 박람회장을 찾고 타지의 친지들에게 방문을 권유하는 일종의 시민 운동을 전개해 나갔으면 한다”며 “이번 섬박람회의 성공 개최와 향후 주요 섬의 특성을 살린 콘텐츠의 전략적, 지속적 개발을 통해 10년 후에 다시 한번 여수의 변화된 모습을 국내외에 선보이는 계획을 마련해 볼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돌산읍 진모지구 주행사장에서 열리고 있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이달 5일 개막돼 11월 4일까지 두 달간 열린다.
관람객 목표는 300만명(외국인 관광객 9만명 포함)이지만 27일 기준 누적 관람객은 40여만 명으로 관람객 유치 성과가 부진한 편이며 이에 따른 입점 상가의 매출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parkd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