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올 4~8월 다중이용시설 2214건 검사
레지오넬라균 246건 검출…목욕탕·찜질방 162건
환자 다시 증가세…올해 전국 509명 중 서울 140명
목욕탕 내 온수서 주로 나와…“흡연자 등 고위험군 주의 필요”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서울 시내 목욕탕·찜질방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비율은 11%에 이른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하 연구원)은 올해 4~8월 목욕탕·찜질방, 종합병원, 노인복지시설,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레지오넬라균 검사를 실시했다고 3일 밝혔다.
다중이용시설 검체 2214건을 분석한 결과, 246건(11.1%)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시설별로는 목욕·찜질방에서 162건으로 가장 많이 검출됐다. 이어 ▷종합병원 34건 ▷요양센터 6건 ▷호텔·여관 4건 순이었다. 다만 노인복지시설에서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연구원은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된 시설에 건물주와 관리자에게 즉시 청소·소독을 실시하도록 조치 후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재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레지오넬라균은 따뜻하고 습한 환경(온도 섭씨 25~45도, pH 7.2~8.3)에서 잘 번식한다. 백화점·병원 등 대형건물의 냉각탑수, 목욕탕 욕조수, 가정용 배관시설 등의 오염된 물속에서 균이 서식하다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사람 간 전파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만성 폐질환자, 당뇨·고혈압 환자, 흡연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감염 위험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레지오넬라증 환자는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다소 감소했으나 2023년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8월 31일 기준 전국 환자 수는 총 509명이며 이 중 140명(27.5%)이 서울에서 발생했다.
수온을 이상적인 범위로 유지하는 것이 레지오넬라균의 효과적인 통제 방법이다. 레지오넬라균은 25~45도 사이에서 가장 잘 번식하므로 온수는 50도 이상, 냉수는 20도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고 연구원은 당부했다.
박주성 연구원장은 “레지오넬라균 차단에는 주기적인 청소와 소독이 필수”라며 “균이 검출된 시설은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재검사해 시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