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도연, 독일서 스마트 유지보수·안전 기술 공개

- 폭염 레일온도 11℃ 낮춰, 폐침목 자원화기술 선봬

InnoTrans 2026 철도연 부스에 방문한 관람객에게 강동훈 철도연 수석연구원이 차열직물 설치·회수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제공]
InnoTrans 2026 철도연 부스에 방문한 관람객에게 강동훈 철도연 수석연구원이 차열직물 설치·회수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달리는 열차에서 레일 상태를 자동으로 진단하고, 로봇이 선로를 이동하며 접근하는 열차를 감지해 작업자에게 위험을 알린다. 폭염 때는 특수 직물을 씌워 뜨겁게 달궈진 레일 온도를 최대 11℃ 낮춘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 22~2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 최대 철도·교통기술 박람회 ‘이노트랜스(InnoTrans) 2026’에 참가해 철도 안전과 유지보수 효율을 높이는 핵심 기술을 선보였다고 28일 밝혔다.

철도연이 이번 박람회에서 전면에 내세운 것은 철도 유지보수 자동화·지능화 기술이다.

‘듀얼-헤드 레일 표면 조도 자동화 측정시스템’은 자동주행 모바일 장비가 레일을 이동하며 표면 조도와 물결 모양으로 레일이 닳는 ‘파상마모’를 자동 측정한다. ‘레일 이미지 기반 파상마모 검측 기술’은 차량에 탑재한 장치가 운행 중 촬영한 레일 이미지를 분석해 이상 상태를 진단한다.

철도 작업자의 안전을 책임지는 로봇도 등장했다. ‘열차검지 작업자 방호 로봇’은 레일을 따라 이동하면서 접근하는 열차를 감지하고 소리와 빛으로 현장 작업자에게 위험을 경고한다.

전차선과 신호설비 유지보수에도 자동화 기술을 적용했다. 지하철이나 터널에서 사용하는 강체전차선로를 자동으로 청소하는 ‘R-bar 자동세척시스템’과 신호설비를 원격으로 제어하는 전자연동장치 단말기 등을 공개했다.

InnoTrans 2026에 참가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부스.[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제공]
InnoTrans 2026에 참가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부스.[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제공]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술도 주목받았다. 철도연이 개발한 차열직물은 태양빛을 반사하는 다층 구조 소재를 레일에 설치해 여름철 선로 온도를 낮춘다. 현장 실증 결과 최대 11℃의 온도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 설치와 철거도 자동화할 수 있다. 겨울철 선로전환기 결빙을 막는 ‘안티아이싱 시스템’도 함께 선보였다.

탄소중립과 자원순환을 겨냥한 기술도 소개했다. 산업부산물을 활용해 내구성과 친환경성을 높인 PSC 침목을 비롯해 폐목침목을 재생가능 연료로 바꾸는 마이크로웨이브 열분해 기술, 폐콘크리트침목을 해체·파쇄해 자원을 회수하는 기술 등이다.

철도연은 박람회 기간 독일철도교통연구센터(DZSF), 국제철도연맹(UIC), 일본철도종합기술연구소(RTRI), 중국철도과학연구원(CARS) 등 각국 철도기관·기업과 공동 연구개발과 해외 실증, 사업화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사공명 철도연 원장은 “철도 현장의 안전·유지보수·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중심으로 K-철도의 경쟁력을 세계에 알렸다”며 “글로벌 철도기관과의 협력이 해외 실증과 시장 진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