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자 경기 보던 중 4분 통화
대화 주제는 격투기 아닌 ‘골프’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세계 최강의 대통령이 친히 전화를 걸어왔다. UFC 챔피언은 하던 일을 멈추고 공손히 전화를 받았다.
UFC 라이트급 챔피언 저스틴 게이치가 아르만 차루키안과 마우리시우 후피의 경기를 지켜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화를 받느라 1라운드 대부분을 놓친 사연을 공개했다.
게이치는 최근 공개된 팟캐스트 ‘원나이트위드스테이니(One Night With Steiny)’에 출연해 지난 20일 UFC 331에서 열린 차루키안-후피전을 지켜보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게이치가 출연한 해당 에피소드는 지난 25일 공개됐다.
게이치는 “경기 시작 벨이 울리자마자 전화가 왔다. 화면을 보니 도널드 트럼프였다”며 “전화를 받았고 약 4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서 1라운드를 거의 다 놓쳤다”고 밝혔다.
통화를 마친 게이치는 경기를 다시 보면서 후피의 눈 주변이 크게 부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했다. 이후 차루키안은 1라운드 종료 4초를 남긴 4분56초 팔꿈치 공격으로 후피를 KO시켰다.
뜻밖에도 트럼프와 나눈 대화의 주제는 종합격투기(MMA)가 아닌 골프였다. 게이치에 따르면 트럼프는 당시 ‘애착’ 프로골퍼 브라이슨 디섐보와 함께 있었다. 트럼프는 게이치에게 TV에서 그를 봤다고 말한 뒤 디섐보와도 통화하도록 했다. 게이치는 디섐보에게 함께 골프를 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골프광으로 알려진 게이치는 핸디캡 6~8 수준의 실력을 갖췄으며,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자선 골프대회를 열 정도로 골프를 즐긴다.
게이치로서는 하필이면 중요한 경기가 시작되는 순간 걸려온 전화였다. 당시 경기에서 차루키안은 후피를 KO로 꺾은 뒤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게이치 역시 최근 차루키안을 차기 도전자 후보로 인정하면서 향후 타이틀 방어전을 치른다면 맞붙을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언급했다.
차루키안은 UFC 331 승리 후 UFC 측으로부터 다음 경기가 타이틀전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하며 게이치와의 대결을 원한다고 밝혔다. 다만 게이치는 현재 부상 회복을 우선하고 있어 차기 방어전 상대와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yjc@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