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상공인 체감 BSI 60.6…전년比 11.7P↓
전통시장도 18.6P 하락…음식점·소매업 부진
中企 대출 연체율 0.91%…한 달 새 0.09%P 상승
[헤럴드경제=부애리 기자] 중소기업 생산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이 느끼는 경기는 오히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마저 다시 오르면서 영세 사업자의 비용·자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28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KOSI)이 발표한 ‘KOSI 중소기업 동향 2026년 9월호’에 따르면 지난 8월 소상공인 체감 경기실사지수(BSI)는 60.6으로 전년 동월보다 11.7포인트 하락했다. 음식점업(-19.4포인트), 소매업(-18.2포인트), 전문 기술 사업(-13.9포인트), 개인서비스업(-10.1포인트), 교육서비스업(-8.4포인트) 등 주요 업종의 체감지수가 일제히 떨어졌다.
전통시장 사정은 더 좋지 않았다. 8월 전통시장 체감 BSI는 57.0으로 1년 전보다 18.6포인트 하락했다. 가정용품이 30.3포인트 떨어진 것을 비롯해 의류·신발(-25.1포인트), 축산물(-24.9포인트), 농산물(-19.4포인트), 수산물(-19.2포인트), 음식점업(-16.1포인트) 등에서 모두 체감경기가 악화했다. BSI는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졌다고 보는 응답이, 100을 밑돌면 나빠졌다고 보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의미다.
생산과 소비 지표는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증가폭은 둔화했다. 7월 중소제조업 생산은 자동차와 기계 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보다 0.8% 늘었다. 다만 증가율은 전월 3.3%보다 낮아졌다. 중소서비스업 생산도 1.3% 증가했지만 증가율 3.6%에는 크게 못 미쳤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증가세가 조정된 영향이다.
내수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7월 소매판매액은 56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조4000억원(2.6%) 늘었다. 5월과 6월 전년 대비 증가액이 각각 3조원, 4조3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축소됐다.
연체율은 상승했다. 7월 말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91%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8월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4조8000억원 늘어난 110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고용은 전체 숫자만 보면 늘었지만 사업체 규모별로 온도 차가 뚜렷했다. 8월 300인 미만 사업체 취업자는 2572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2만900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1~4인 업체 취업자는 18만9000명 늘어난 반면 5~299인 업체 취업자는 6만1000명 감소했다. 제조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서는 각각 취업자가 7만3000명 줄었다.
창업시장도 위축됐다. 7월 창업기업은 9만3516개로 전년 동월보다 9.3% 감소했다. 서비스업(-9.8%), 제조업(-8.6%), 건설업(-3.5%)이 모두 줄었고 30세 미만(-11.6%), 30대(-11.0%), 50대(-9.2%) 등 전 연령대에서 창업이 감소했다. 다만 기술 기반 업종 창업은 2만1043개로 5.8% 증가했다.
9월 소상공인 전망 BSI는 95.1로 전년 동월보다 6.8포인트 상승했고, 전통시장 전망 BSI는 105.0으로 19.5포인트 올라 3년 만에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다. 중소기업 전망 SBHI 역시 84.8로 전년 동월보다 4.5포인트 상승했다. 실제 체감경기는 부진하지만 명절 특수에 대한 기대가 전망치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기연은 “물가 상승과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비용 및 자금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라며 “명절에 대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실질적인 매출 회복으로 이어지도록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비용 자금 부담 완화 노력이 요구된다”라고 밝혔다.
bo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