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정상 상대국 APEC·G20 참석 의향 확인
11월18~19일 선전 APEC
12월14~15일 마이애미 G20
미중 무역휴전 내년 1월10일까지 두 달 연장
AI 대화 신설…희토류·반도체 규제는 추가 협상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워싱턴 정상회담을 마친 가운데 미중 협상의 다음 무대는 11월 중국과 12월 미국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양 정상은 상대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APEC 정상회의는 오는 11월18~19일 중국 선전에서, G20 정상회의는 12월14~1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다. 두 정상이 실제 별도 회담을 가질 경우 지난 5월 베이징과 이달 워싱턴에 이어 올해에만 여러 차례 마주 앉게 된다.
지난 24일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존중·공평·대등에 기반한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구축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중국 외교부와 백악관 모두 두 정상이 상대국 개최 정상회의에 참석할 의향이 있다는 내용을 회담 성과에 포함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당장 충돌을 피할 시간을 더 확보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오는 11월10일 만료 예정이던 미중 ‘부산 합의’를 내년 1월10일까지 두 달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부산에서 합의한 추가 관세·보복조치 유예 기조를 일단 이어가는 것이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별도의 대화 채널을 만들기로 했다. 양국은 AI의 위험과 이익을 논의하는 대화를 신설하고 오는 11월 후속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AI 관련 사고가 발생했을 때 연락할 수 있는 양자 소통 채널도 구축한다.
반면 희토류와 반도체 등 핵심 기술·공급망 문제는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 백악관은 희토류와 핵심광물 공급 부족 문제를 놓고 양국이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추가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만 문제 역시 연말 미중 관계의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에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다뤄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백악관이 공개한 회담 팩트시트에는 대만 관련 내용이 별도로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미국 정부가 검토 중인 약 140억달러 규모의 대만 무기 판매 패키지의 처리 시점이 주목된다. 해당 무기 판매안은 아직 미 행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연말 미중 정상 일정과 맞물려 발표가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리밍장 싱가포르 난양공대 부교수는 최근 미중 간 움직임을 “양국 간 전략적 경쟁을 관리하려는 미중 고위층의 정치·외교적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대만 무기 판매와 관련해서는 “무기 판매가 현실화하면 양국 관계에 타격이 불가피하며, 중국 역시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로 맞대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1월 APEC은 중국이 주최하는 만큼 워싱턴 회담과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천치 칭화대 미중관계연구센터 소장은 “중국은 APEC 개최국으로서 워싱턴 정상회담 때보다 회담 의제와 주제 선정, 준비 과정에서 훨씬 더 큰 자율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중은 경제·안보와 별개로 마약 단속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했다. 백악관은 중국이 지난 8월 미국 법집행기관이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불법 마약 전구체 제조·유통 혐의를 받는 중국인 21명을 체포했으며, 펜타닐 전구체 화학물질 2종에 대한 새로운 수출통제 조치도 시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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