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목표는 LA 올림픽 1등”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두 번이나 같은 기술에 실패한 강준이(17·서울영등포고)는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관중석의 어머니를 본 순간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강준이는 27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2차 트릭마저 넘어지고 나서 ‘내가 이렇게까지 준비했는데 이렇게 끝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고난도 기술인 ‘널리 270 힐플립 립슬라이드’를 두 차례 연속 실패한 상황이었다. 강준이는 “관중석에서 절 응원해 주는 분들과 어머니를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며 “항상 저를 믿어준 만큼 이번에야말로 진짜 보답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3차 시기 강준이는 난도를 낮추는 대신 앞서 두 차례 실패한 바로 그 기술을 다시 선택했고, 이번에는 완벽하게 성공시켰다. 착지 직후 포효한 그는 또 눈물을 흘렸다. 앞선 좌절의 눈물이 환희로 바뀐 순간이었다.
이날 합계 180.85점으로 정상에 오른 강준이는 스케이트보드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도입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한국의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스케이트보드 스트리트는 계단, 난간, 벤치 등 길거리 구조물을 본뜬 경기장에서 자유롭게 기술을 구사하는 종목이다. 45초 동안 코스를 누비는 ‘런’(Run)과 단일 고난도 기술을 선보이는 ‘트릭’(Trick) 점수를 각각 100점 만점으로 매긴 뒤, 합산한 총점 200점 만점으로 순위를 가린다.
8살 때 보드를 타기 시작한 강준이는 경남 양산에서 마땅한 훈련장이 없어 주말마다 심야버스를 타고 서울을 오가며 훈련했다. 그는 “그렇게 훈련할 때부터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가장 큰 목표였는데, 꿈에 그리던 순간을 현실로 이루게 돼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이틀 뒤 만 18세 생일을 맞는 강준이는 “친구들에게 이번 아시안게임 결과에 따라 ‘웃는 생일’이 될지 ‘우는 생일’이 될지 모른다고 했는데, 다행히 웃는 생일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아시안게임이라는 목표를 이룬 그의 시선은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한다. 강준이는 “지금 가장 큰 목표는 LA 올림픽에서 1등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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